알루메 – 잠실 신천 맛집

 

누구나 숨겨둔 맛집은 하나 둘 있을 것이다.

나도 유명한 맛집들 빼고 무려 8년 동안 꾸준이 다니는 집은 이 집이 처음이고

mooa.net 에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것도 이 집이 처음이다. (아마도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16년동안 운영하던 사이트에서 처음으로 맛집 포스팅을 하게된 사연은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적 없던 이 레스토랑이 갑자기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혼자만 찾는 숨겨둔 맛집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뺏길(?) 바에야… (ㅋㅋㅋㅋㅋ 이렇게 공유될 바에야…)

내가 진심을 다해서 알리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다.

— 라고 2015년 5월에 글을 써 놓고 이제서야 포스팅한다….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이고 오버를 해서 광고하거나 빨아줄 생각은 없다.

내가 외식을 할 때 양식을 고르는 기준은

얘기를 많이 하면서 식사를 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나

아니면 평소 먹던 음식과는 다른 음식이 먹고 싶을 때이다.

총각시절에는 데이트 할 때, 고객과 만나는 데 중요한 토픽이 있을 때, 갑자기 파스타, 피자 등이 땡길 때 가는 거지…

그런 기준으로 볼 때 정말 신천 알루메만큼 딱인 곳은 없다.

 

 

1. 분위기

식당에서 대화 위주의 식사를 하려면 사람이 너무 붐비지 않아 소란스럽지 않아야 하고,

음악이 대화를 방해하지 않돼 잘 들리는 적당한 볼륨으로 깔려 있어야 하고

웨이터들이 적당히 센스 있는 서빙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면에서는 여기가 최고다.

 

블로그에도 많이 알려진 집이 아니라 사람이 많지 않고 손님들도 저녁에는 가족단위 손님이 많고

소곤소곤 맛있게 먹는 집이다.

신천에는 곱창집, 갈비찜, 주점들만 가득하고 요란뻑쩍 시끄러운 집들만 가득한데

지하에 있는 이 집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늑하고 편안하다.

분위기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길…

IMG_1122

 

 

2. 맛

너무 맛있어요 라는 말은 못 하겠다. 맛은 지극히 개인 취향이므로…

5점 만점에 3.9~4.3점 정도만…

신선한 식재료들로 가식없이 내 놓은 건강한 맛정도로 정의하고 싶다.

 

 

꼭 맛봐야 하는 메뉴를 고르라면 등심스테이크와 알리오올리오…

알리오 올리오는 메뉴에 없는데 주문하면 만들어준다. 풍부한 마늘의 향과 맛은 강추다.

피자는 여대 앞의 thin피자를 내오는 이탈리안 음식점을 생각하면 되겠다. 차이점은 치즈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주신다는 것.

 

스테이크는 아웃백의 두껍고 질긴 스테이크가 질린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만 하다.

고급 레스토랑의 건조숙성 스테이크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렴한 스테이크 전문점들의 성의 없는 스테이크도 아니다.

신천에서 아웃백스테이크, 메리고라운드 등이 처절하게 무너졌지만 이 집은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걸 참조하시길..

 

IMG_1116

 

 

3. 서비스

샐러드의 드레싱을 바꾸거나 ‘드레싱 뿌리지 말고 따로 주세요’, ‘알리오 올리오 위에 치즈가루 뿌리지 말아주세요’ 등 다양한 선택 주문이 가능하고 친절하게 받아주신다.

IMG_1110

 

 

식전 빵도 푸짐하고 친한 단골 손님들에게는 가끔씩 하우스 와인을 한 잔씩 주시기도 한다.

식전 빵은 정말 특별한게 없는데 계속 먹게 되므로 정신차리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IMG_1109

 

 

 

스테이크 세트 메뉴에는 스프도 같이 나오는데 느끼하지 않고 참 담백하고 맛있다.

IMG_1111

 

 

Set식사 이후에 나오는 커피도 맛있고 특히 직접 만드신 티라미슈 케이크도 일품이다. (잠깐, 꿀꺽… 침 좀 삼키고…. 크으~)

IMG_1118

 

 

10명 이상이 이용 가능한 단체석 룸이 별도로 있는데 전에 회사의 팀회식을 여기서 진행했었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참고로, 스테이크와 피자 안주 삼아 7명이서 와인을 10병 이상 먹었었는데 웬만한 고기집보다 훨씬 좋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혹시 들리게 되면 현세아빠 블로그 보고 왔다고 하시라… 무아지경 mood.net 뭐 그런 얘기해 봤자 모르실 껄…?

현세가 뱃속에 있기 전부터 들렸고 뱃속에 있는 것 부터 쭉 성장과정을 지켜보셨다.

ㅎㅎㅎㅎ 단골 현세 아빠는 기억하시니 혹시 간단한 서비스라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래된 글을 많이 고민하다 올리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하하하…

 

PS : for SEO 신천 맛집 맞다. 알루메. 신천 오빠랑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