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풍이 온다고 그랬지..
요즘 세상돌아가는 일에 흥미가 없어서.
태풍 이름은 모르겠다..뭔지..
정말 아침부터…시원하게 내리드라..
옷도 다 젖고 발도 다 젖었는데.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어.
오후 쯤인가..
모두들…비도 슬슬 그치고..
다들 일하기 싫어 슬쩍슬쩍 딴 짓 하고 있을 쯤에…
왜.. 비오는 오후 사무실 풍경 있쟎아…
누군가가..
이리 와봐~ 라고 소리를 치길래..
무심히 가봤어.
세상에~
세상에~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위로..
정말 정말 커다란 무지개가
거짓말처럼…
다리처럼 놓여 있는거야..
정말 빌딩 몇개보다 더 큰 무지개가..
내가 그 위에 올라가도 될 정도로 선명하고.. 큰 무지개가!
너무 너무 기뻐서.
비가 오는 거도 잊고..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갔지..
저게 바로 바람 섞인 비를 맞으면 남긴 한장의 무지개야..
(나머진 물방울도 튀고…흔들리고…흐린 날씨에 무지개가 무지개 같지가 않았어.)
아..무지개 하나에 내가 이렇게 기뻐할 수 있다니.
이렇게 웃을 수 있다니.
이렇게 기뻐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미처 내가 알아채기도 전에..
내 옆에 있는데..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쟌아…
오늘은.
내 가슴에도 무지개 뜬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