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라운지] 진솔한 칭찬

정일권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권위주의 정권에서 국무총리나 국회의장을 지낸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일권의 특이한 경력은 이것만이 아니다. 약관 34세에
육군대장으로 삼군 참모총장이 되었고 친자확인 소송 당사자이기도 했다. 무려 40여년
을 국가 최고위직에 근무하여 이 기록은 쉽게 깨지기 어려울 정도의 희귀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정일권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있다. 정일권은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주변인물에 대해 각
자의 특장점을 남이 알 수 없는 부분까지 끄집어 내 이를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를 주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덕담 수준의 특장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간과하기 쉬워 잘 보이지 않는
특장점을 조목조목 또 구석구석 이치에 맞으면서 논리정연하게 보통사람들이 보지 못한
진면목을 알려주는 특이한 덕행을 수행했다. 이러한 정일권에게는 다른 사람에 대해 약
점 또는 비리를 이야기하지 않음은 당연하다.

정일권은 입에 바른 칭찬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칭찬을 적절한 시기에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이를 공유하도록 한다. 정일권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바로 이런 점
이다. 남의 약점을 잘 알고 있기 보다는 남의 강점을 잘 모르고 있음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삶의 의미를 더 높일 잠재적 가치와 소양을 갖추고 태어 났
다. 사람마다의 제각기 가진 아이던터티를 형성하도록 이 사회는 배려를 해야 한다. 깊
은 곳에 움틀거리고 있는 잠재역량을 잠에서 깨어 일어나게 북돋워야 하며 약간의 성취
에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야 한다.

사람마다 제각기 특색이 있다. 그 특색의 미묘한 차이도 아름다운 것이다. 다양한 특색
들이 모여 시너지를 이룰 때 각자의 특장점은 이 사회를 외통수로 몰고 가지 않을 믿음
직한 사회적 안전변이 된다. 각자의 특장점의 발현이 사회발전의 큰 힘이 된다.

정일권이 이땅에 실천하고 간 남에 대한 특장점을 정확하게 찍어서 알려주고 이를 격려
하는 베스트 프랙티스를 오늘에 되살려 사회운동화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