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4년도 Es가 뽑은 최고의 영화…

전 이렇게 행복하고
산뜻한 영화가 좋아요…
물론 결론이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이 늘 그렇지 않듯…

죽을 것 같이 사랑하고 아껴주던 남녀도 금방 떨어져
남이 되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걸
우리는 많이 봐왔고 이미 잘 알고 왔잖아요…

영화는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의 아름다운 면만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갈등과 시련은
관객의 상상의 몫으로 남겨놓고…

정말로…
당당하고 씩씩해서 더 아름다운 조제에게 홀딱 반했습니다.
장애인도 충분히 아름답게 사랑하고
섹스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란 걸 보여준
이 영화가 저는 너무 좋습니다.

오아시스와 참 많이 대비됩니다.
오아시스를 볼 때 전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다릅니다.
쿨하고 산뜻하고 향기롭습니다.

거침없는 대사들과
어이 없는 화면전개들에 너무 당황하지는 마세요…
영화는 벌써 제목에서부터 생뚱맞음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깐요 ^^

[씨네마 천국]과 [Once upon a time in America]가
10대를 기억하게 하는 영화였다면
[조제..]는 20대를 추억하게 하는
내 인생의 영화로 남을거 같습니다.

봄에 개봉했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따뜻한 햇살이 기다려지는…
애타게 봄이 기다려지는
참 행복한 영화로 기억될 영화…

저의 아름다운 시절엔 곁에 영화가 있었고
조제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