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아, 잠깐 자리 비울 일이 있어서 대화가 중단되었구나. 못다한 말을 하련다.
저번에 애기했지? 곧잘 써먹는 일이면 출처를 알아둬야 하는데 자꾸 확인을 못하고 있네..쩝…-_-;;
암튼..등소평인지 모택동인지..둘 중의 하나…(//아..이것도 이제 지겹다)
[빨리 흐르지 않는 것을 두려워 말고 멈출 것을 두려워하라…]
중국인다운 느긋함…난 그래서 그 말이 넘 좋아. 도도히 흐르는 강처럼 살기.
마지막에 웃는 자 되기…
사람사는 사회라면 어디든 마찬가지이겠지만, 한국사회는 유독 남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행복의 근원이 타인의 시선에 존재하면 절대 행복해질 수 없쟎아.
잘 알겠지만.
인생의 전환점에 놓여 있을 때, 가령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든가 또는 누구와 결혼하게 된다든가. 그러한 때 어떤 회사에 들어갔느냐, 어떤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느냐에 많이들 관심을 갖고 신경쓰쟎아. 나야 후자는 별 생각이 없고 당면한 문젠 어떤 회사에 입사했느냐의 문제인데,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고 느껴질 지도 몰겠어.
하지만 난 그런 생각이 들더라.
A라는 사람이 대기업에 들어갔어. “어..걔가 거기 들어갔어? 다시 봐야겠는걸?”
그런 평가 난 절대 받고 싶지 않다.
회사땜에 내가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나 때문에 회사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
사람들이 모르는 회사라도 “리아가 선택한 회사라면 훌륭한 회사겠는걸?”하는 생각을 역으로 가질 수 있게, 나 자체가 그 정도의 파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당장 나부터도 이 회사에 지원한 동기가 그러했거든. “저 친구가 다니는 회사라면 비전이 있을거야” 그래서 지원했고 그 친구는 역시 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단다(//정확히 얘기하면 후배인데 이젠 회사선배인 셈이지).
암튼…남들 다 취직해서 일하고 있을 시기에 멀쩡히 합격한 회사 다니지 않게 된 것, 지탄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해. 아예 취직을 못한거면 위로라도 하지…부모님께서 매번 식사 때마다 네 밥그릇 뺏으실 거 안봐도 비됴다.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만 뺏기면 너 무장해제 아녀? 쿠쿠(헉…그새 화제가 빗나갔다)
하지만 난 네가 거기 합격했다고 했을 때, 솔직히 놀랐단다. 네가 원한 것은 아니었쟎아. 물론 전공이니까 한우물을 파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얘기했지? 한우물 파면 그거 곧 무덤된다고..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니까.
그 우물이 자기가 원하던 거면 무덤 파서 자기 뼈를 묻는거 나쁘지 않지.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저 환경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환경을 이용한 타협의 결과라면 젊은이답지 않다고 생각해. 암튼 난 네 선택에 전적으로 찬성이고 아주 용감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다 자기 몫을 하게끔 사람은 태어났다. 그러니 괜히 좌절하지 말고 꾸준히 이력서 내고 해봐. 다 길이 열릴 것이다. 그럼 홧팅!
FR. 상위 1% 인간 김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