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추억함 (2)
가끔씩 특별해지는
당신의 이름이 가끔 버겁기는 하나
봄이 오는 소리에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이 있다는
사소한 사치 하나로
지지부진한 나의 일상을 위로해본다…
[4] 술버릇 ☜ 왜 4번인지는 54번 게시물 참조요망… ^^
세상에서 가장 나쁜 술 버릇을 대라면
보통 술 먹고 꼬장 부리는 사람…
아니면 술 먹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비거는 사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이외에도 무서운 술버릇이 있으니…
바로 술 먹고 웃기다. -_-
그녀는 술만 먹었다하면… 웃었다…
아무나 보고 웃는다.
평소 웃음이 헤프거나 그런 건 아닌데…
술만 먹으면 풀린 눈으로 아무나 보고 웃는다.
어느 더운 여름날
술집에서 화장실에 갔다오겠다던…
그녀가 오질 않는다.
찾으러 화장실 갔다…
‘ 얘가 술 암만 먹어도 그러지는 않을텐데… ‘
그러지 않기는 개뿔… –;
찾으러 가다가 보니깐…
그녀가 어느 테이블에 앉아 았는 것이다. 허억…
그것도 양 옆에 남자를 끼고… -o-
– 남자1 : 몇살이야? (능글능글 생긴게 기름 백만톤이다..)
– 그녀 : 히이~ (마냥 웃고만 있다..)
– 남자1 : 아까부터 계속 나보고 웃고…내가 그렇게 좋아…? (개쉑… 미친넘 아냐?)
– 그녀 : 히이~ (내가 환장한다.)
– 남자2 : 오늘밤 나랑 같이 있을래?
(니가 진짜 단단히 미쳤구나… 그래 어디까지 가나 함 보자…)
– 그녀 : 히~
그 때 끼어들어서 상황 종료를 시켰어야 하는데…
너무 황당해서 그냥 지켜본 나도 잘못이지… ( __)
– 남자 2 : 술 잘 먹어? (조금 먹을 줄 알지.. 암… )
– 그녀 : 히~ (좋댄다… 저 지지배가 정말~!!%&#)
– 남자 1 : 한잔 받어… (진짜 죽고 싶구나…)
그녀 받아먹기도 잘 받아 먹는다.
황당하다… 쟤가.. 쟤가…
지가 지금 머하고 있는지나 아나…
그 놈들은 이제 아예 미쳤다…
이스는 자리를 옮겼다… 옆에 테이블로… —
절대 비겁해서 지켜보거나 그런 건 아니다.
세상에 어느 남자가 여자가 그러고 있는데 비겁하게 가만히 있겠는가? -_-+
– 남자1 : 이거 마실래…? (글래스에 술을 따르더니.. 권한다.)
– 그녀 : 히~ (허억…받아드는 그녀.. 무슨 생각일까? )
– 남자1, 남자2 : 자~ 짠~~! ( 저 쉐리들 잔에도 술이 한가득..)
그렇게 짠이 몇번이런가…
30분이 흘렀다…
씁…
이제 더이상 못 참겠다… 도저히 봐 줄 수가 없다~!!!
너죽고 나죽자…
내 생애 1:2로도 한판 붙어보는 구나…
일어섰다…
잔을 들었다. (그 때 왜 잔을 들었지? 병을 안들고? -_-? )
그 가게 그 날부로 피바다 되는 구나…
그리고… 일단 가게 공중전화로 가서 삐삐 먼저 쳤다… -_-;;
고등학교 친구놈한테… 학교앞 어느 술집인데 빨랑 오라고…
하핫.. 그 정신에 나는 또… 그런 치밀함을… -ㅇ-
그 문제의 테이블로 갔다…
일 벌이고 있다보면 친구가 들어오겠지…?
테이블 5보전….
4보전…
3보전….
2보전….
1보전…
” 야~ 이 개쉑~~~!@#!$@!$@!$@ “
잔을 높이 들었다.
그런데… 삐삐을 치고 온 사이…
남자 1… 테이블에 고개를 쳐 박고 있고….
남자 2…. 아예 자리에 누워버렸다…
남자 2는 거품도 문거 같다. 쯥쯥… –;;;
그녀는….?
히이~~~ 나를 보며 웃는다…
황당하다. 어이없다…
머냐 –;;;
나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한 20분쯤 있으니 친구가 왔다.
부리나케 달려온 친구 상황을 듣고는 어이없어 하며 웃는다.
그런데 자기가 달려온 이상… 그 놈들 그냥 둘 수 없댄다…
술집 아저씨 불렀다…
” 아저씨 여기 테이블 합쳐주세요…. “
그리고 우리는 다시 술 한잔 했다…
그녀?
마냥 웃으면서 또 술을 마신다.
두려웠다.. 휴~~
한 순배… 두 순배…
그 친구 술 좀 거나하게 먹더니 나보고
한 놈 데리고 나가자고 한다.
내가 왼쪽.. 친구가 오른쪽 부축을 하고 나갔다…
친구 – 야~! 정신 좀 차려봐… (뺨을 때린다. 남자1은 못 깨어난다.)
친구 – 완전히 맛이 갔네… 미친넘…
친구.. 남자1의 허리띠를 풀른다… 허억…
친구 – 이스야 이거 화장실에 갔다버려… (역시 내 친구다. -_-;)
이스 – 응… 히죽..^ㅇ^ (나도 덩달아 신났다.)
친구 – 이거는 저쪽에다 던져놔… 요거는 요쪽에다…
( 친구는 신발 벗기더니 나한테 지시한다.
그런데 신발냄새는 왜 맡냐? -ㅇ-;; )
그리고 우리는 그 쉐리…영업 방해 될까봐
술집 입구 간판옆에 조용히 찌끄러뜨려 놓구 왔다.
그리고 들어가서 그녀와 가방을 들고 나왔다…
술 값은…?
물론 남아있는 한놈이 내겠지… 뭐…
아저씨한테 “곧 깨어날거에요” 하고 나왔다…
나오니깐 그녀가 취하나 보다.
그녀 – 업어줘… (또 히이~ 웃는다.)
이스 – 머가 이쁘다고 업어죠…? 우쒸~! 우쒸~!!!#~!#@!#$
그녀 – 업어줘… ( 안 웃는다. –+ )
이스 – 어 그래… ( __)
그렇게 업구 지하철까지 가고…
또 지하철에서 내려서 그녀의 집 앞까지 업구 갔다…
가볍기나 해야지.. 휴~! (*__)
그 때만도 해도 난 천하장사였나부다 -_-;;
집앞…
이스 – 아까 왜 그랬어?
그녀 – 몰? (허억~! 기억을 못한다는 말이냐?)
이스 – 기억안나?
그녀 – 모~~!! 머 말하는 건데? –; (적반하장이군… -_-;; )
이스 – 아니야 됐어… 이제 술 먹고 그만 웃기나 해…
그녀 – 나 지금 못 들어가… 술 냄새 너무 많이 나서…
그래서 커피사오고, 아스쿠림 사오고, 껌 사오고
그 집앞에서 1시간 쯤 그렇게 쭈그리고 있다가 왔다…
종래에는 냄새가 안 없어져서 수퍼가서 방향제까지 사와서 뿌려줬다. -_-;;;
그 이후에는 술 먹고 웃는 사람들 보면 은근슬쩍 겁난다.
그 때야 좋게 해결됬지만… 이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서워서 -_-;;;
연인도 아니였고…
그렇다구 친구도 아니였던 그녀…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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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당신을 추억함』
다섯개의 에피소드를 마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