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허구가 반일 거라는….
내 감정대로 상대를 평가하고
헤어지면 아픔으로 상대를 기억하고
정말 사랑하는 마음은 얼만큼이었는지
얼만큼이 진실인지
그 사랑을 겪었던 나 조차도
그 깊이가 얼만큼인지도 알수가 없어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건지도 모르지…
분명히 사랑했는데
다른 사람은 절대 내 안에 존재할 수 조차도 없을 것 같았는데
지난 추억을 부여잡고 부여잡고
매일 기억하고 떠올려도
조금씩 망각해 가는게 사람이니
사랑했던 감정 같은 건
그 사람을 잊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 아닐까 했어.
내가 첫사랑하고 헤어졌을때
친구가 그랬어
헤어진 후에 슬픈것은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랑하던 기분에 대한 추억일 거라고.
그래서 가끔은 울고 싶을 때
애써 그 사람을 사랑했던 나의 감정,
버림받았던 슬펐던 나의 감정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곤 했어.
마치 악어의 눈물같은 거겠지
하지만 어느순간 부터는 그를 떠올려도 눈물이 나지 않더라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줄줄 흘러서
지하철에서 내려야 했던 때도 있었는데
그랬는데….
이제 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과 평생을 같이 하게 되었어도
가끔씩 그 감정에 빠져서 그 감정을 추억하는 나를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럽다.
이제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빼고는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겠지?
이게 슬픈 일일까?
남들은 누군가에게 정착하기를 원한다는데
난
왜
늘
새로운 사랑을 꿈꿀까?
한 사람에게도
늘 새로운 사랑을 줄 수 있을까?
받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