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기의 야유회서 몸바친 이야기..

내가 자주가는 홈피에 올린 글인데 재밌을라나 몰겠눼.. 훔냐~하..

토욜날 회사서 야유회를 갔담돠.. 소가 푸주간 끌려가듯이 정말 가기싫은 맘으로 갔지요.. 그러나 정말 좋은 날씨.. 맛은 없었지만 도착하자마자 배를 채우고 제가 회사 친구와 손수 장을 봐온 것 중에 주저리 주저리 과일이며 과자며 음료수등(30만원중에 10원남기고 다 썼음..ㅋㅋㅋ) 챙겨 먹기 시작했지욤.. 장은 누가봐왔냐며 다들 감탄하는 사이 혼자 어깨를 으쓱거리며 댕겼던 두기.. 물좋은 딸기와 방울 토마토를 후식으로 먹고 발야구를 시작했습니다..

난 절대 안하리라.. 스케줄표에는 발야구 피구 배구 등을 하기로 씌여있었지만 절대 안하리라고 친구들과 맹세를 하며 갔눈데 대낮부터 술을 퍼서 그랬던가 요뇬 ‘인누와~’ 한마디에 쭐레쭐레 발야구 하눈데로 갔지요.. 대여섯번 찼눈데 한번빼고 다 플라잉 아웃.. 마지막 한번은 멋지게 수비수들의 사이를 뚫고 지나갔지만 나의 눈에 비친 다음 장면은 돌멩이 가득한 땅바닥.. 멋지게 차고는 발을 내딛을때 쭈~욱하고 다리가 미끄러져 띠굴.. 하고 굴러버렸지욤.. 제가 하는 짓이 다 글치요.. 그러나 이미 외야로 힘차게 굴러간 공은 제가 넘어져서 주춤하고 있는데도 계속 굴러가고 있어 또 발딱 일어나 다다다~ 1루로 향하였지요.. (그전에 플라잉으로 깎였던 체면을 만회해 보리라.. 하고..) 다음.. 선수가 공을 찼으나 만루였던 우리팀.. 전부 다다다 뛰기 시작했지요.. 3루는 홈으로 들어가고.. 근데 2루에 있는 관리과 언니가 3루로 가야하건만 나와 나란히 2루에 서있는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언니 빨리 가라고 타이르기도하고 우겨보기도 했지만 좀체 움직이지 않는 언니.. 터덜터덜 1루로 돌아가려는 찰라, 새로온 MD과장님 (내가 젤 미워한돠.. 남자가 그렇게 얍삽하고 얄미울수가 없다..) 나를 테그아웃 시키려구 욜라 뛰어옵니돠.. 요뇬 죽자사자 꿱꿱 소리질러가며 1루로 향해보지만 드럽게 재섭눈 그 과장은 공으로 날 찍어버릴 기세입니다.. 내가.. 내가 어케 1루까지 왔는데.. 결국은 테그아웃 당하고 말았지요.. 그 재섭는 과장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마지막 회 10대 2로 우리팀이 압승하고 있을때.. 우리를 따라 잡겠다고 아웃인데 세이프라 우기며.. 파울인데 안타라 우기며 상대팀은 바락바락 악을 썼고.. (첨부터 심판없눈 겜이라 예상은 하고 있어똬..) 딸만 둘이라 힘이 없다고 늘 놀림을 받던 대리뉨이 날 향해 공을 차왔습니다.. 여자니깐 만만해 보였나보다.. 그러나 그 공은 나의 왼쪽 가슴팍을 향하여 천천히 날라오고 있었습니다.. 쉬이이이이용~ 가뿐하게 나는 그 공을 받아냈지만.. 아~ 작년 생일 날, 남자에게 채이고나서 이렇게 가슴이 아팠던 적은 없었던거 갔습니다.. 먼지털어내는 척 하며.. 몇번이고 쓰다듬었습니다.. (드럽게 아푸눼..)
자~ 우리팀이 마지막 공격입니다.. 제가 또 멋지게 공을 받아내지 않았겠습니까.. 깡쎈 아줌마가 찬 공을 좌익에 있던 울 과장님의 손을 맞고 저에게로 떼굴 떼굴 굴러오고 있었습니다.. 제 앞으로 오기까지 기다릴수 없어 잽싸게 뛰어가 공을 잡았지요.. 그리고 1루로 던지려는 순간.. 뒷쪽에서 ‘3루 3루..’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1루로 던져야 하는 상황인데.. 3루라니요.. 그래도 우리편이 던지라니까.. 투수가 직감으로 견제구를 던지듯이 저도 감으로 뒤도 안돌아보고 3루를 향하여 공을 던졌습니다.. 1루로 던지려다 3루로 몸을 갑자기 틀어 던지려니 힘이나 방향면에서 조금 부족하였으나 나의 순발력을 칭찬하며 뒤를 돌아본 순간.. 그 재섭눈 과장이 깔깔대고 있는거였습니다.. 정말로 정떨어지는 대머리 노총각 배불뚝이 과장.. (아마도 게이이지 않을까.. 웃는 소리가 어쩜 하리수랑 똑같은지..)
잠시 맥주를 마시며 (맥주를 5박스나 샀답니당.. ㅋㅋ) 신나라 마셔댔지욤.. 휴식을 취한뒤 배구를 한다기에 구경하러 친구들과 언니들과 배구장을 향해 갔지요.. 구경하고 있는데 옆에서 그 재섭는 과장하고 디자인실 언니랑 둘이 축구를 한답시고 난리가났지요.. 배구에 끼라며 몰아대는 남자들을 피해.. 우리 축구할거예요.. 하고 축구팀에 들어갔다가 축구팀이 거세게 대하면 우리 배구하자.. 하고 왔다리 갔다리 몇번하다보니 어느새 배구하던 팀이 축구팀으로 전부 들어와 있지 뭡니까..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하자며 저기서 하키골대 두개를 질질 끌고와 드디어 축구 시합이 펼쳐졌습니다.. 남자들의 날쌘 패스와 여자들의 잡아뜯기 밀어내기 골대 끌고가기등.. 별의 별 방법을 동원하여 시합을 하고 있었지요.. 요뇬 요즘 눈이 안좋아 조금만 밝아도 눈이 부셔 눈물이 질금질금 나오는데 야외간다기에 저번에 주저주저하다가 마련한 청으로 된 사파리 모자를 이 뿌시시한 파마머리에(옛날 김희선 빠마머리..) 짓눌러 쓰고 공 가는데로 와~아 와~아 하며 종종거리고 뛰어다니는데.. 아~ 지금도 아찔합니다.. 불과 1미터 앞에서 월요일부터 출근하기로한 영업부 직원이 찬 공이 제가 미쳐 피할 시간도 없이 눈앞에 다가오고.. 별이 뻔쩍뻔쩍.. 귀에서는 윙윙..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지요.. 울고싶어서가 아니라 저절로 눈물이 뚜~욱 뚜~욱 떨어지더군요.. (요뇬 눈이 원체 크다보늬 눈물 한방울도 양이 만만찮답니당..) 나의 눈물에 달려와 상태를 보던 직원들 다 놀래 자빠지고.. 그 썩을 신입사원은 미안하단 소리도 안하더군요.. 날 데리고 화장실로 간 언니는 외관상으로는 다친데가 없으니 가서 시원한 캔으로 맛사지나 하자고 합니다.. 우리 자리로 가서 거울을 꺼내어 보니 입술이 찢어져 입가에 피가 맺혀있고 살점도 조금 덜렁거리고 입 천정까지 찢어져있는 것이었습니다.. 괘씸해서 가서 따질까 했지만 언젠가는 미안하단 말 한번 하겠지 하고 넘어갔지요..
그렇게 입술이 터져서 피까지 흘리고도 팀별 장기자랑에 100만원, 개인 장기자랑에 100만원이 걸렸단 말에 요뇬 노래방 책 들고 구석에 짱박혀 어떤 노래가 좋을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 ‘오빠’를 찾아냈습니다.. 우리팀보다 앞서 불렀던 3개팀이 이미 100점이 나왔기에 우리는 포기하고 놀기나 하자.. 그렇게 편한 맘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노래는 제가 불렀고 땐스는 우리 주임님이.. ㅋㅋㅋ 살이 찌기 시작한 이후로 몸치가 되어버린 요뇬은 1절을 채 끝내기도 전에 몸을 쩜 흔들어댔더니 숨이 차서 노래를 부를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노래나 열씨미 부르자고 무르팍만 까딱이며 열씨미 불렀지요.. 그런데 우리팀도 100점이 나왔습니다.. 결국 다시 붙자 어쩌자 하다가 똑같이 나눠갖자는 얘기가 나와 100점 나온팀은 20만원 아닌팀은 10만원씩 가져갔지요..
팀별 미팅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출발할 시간이 되어 우리는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갔답니다.. 수세식 화장실은 신설중이라 변기만 떨런 4개있고 칸막이가 없는데다 (첨에 그거보고 나도 모르고 꿱.. 하고 소리를 질러버렸답니다.. 중국 화장실가터..) 불도 안들어와 그냥 불이 들어오는 푸세식으로 가자.. 하고 우리 팀 여직원들은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차례차례 화장실에 들어갔나 나오기를 두어번.. 어머~ 어떻게해.. 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일제히 화장실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우리의 주임님.. 벨트도 안 채운채.. 화장실서 볼일도 못보고 뛰어나옵니다.. ‘어떻하니.. 돈 빠뜨렸어..’ 나는 자기 돈  빠뜨렸겠지.. 하고 ‘얼마나요?’ 하고 태연하게 묻습니다.. ‘우리 부서 상금 받은거 몽땅!!’ (우리팀 20만원 홍보팀 10만원 영업부 10만원 합이 40만원입니다..) 이를 어쩝니까.. 푸세식인데.. 부랴부랴 식사하는 주인댁에 가 후레쉬를 두개 빌려오고 남자직원을 부르냐 마느냐 티격태격하고 있는 사이.. 우리의 용감한 홍보실 친구 널빤지 두개 구해들고와 나보고 후레쉬를 비추랍니다.. 떵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어쩝니까.. 40만원인데.. 거기다 널빤지 쑤셔넣고 있는 친구도 있는데.. 열씨미 비추어댔지요.. 봉투도 따로따로라 여러번 담금질을 하여야 했답니다.. 두어번의 실패후 이어진 월척의 기쁨.. 결국 돈은 다 꺼내고 그 봉투에서 어케 돈을 꺼냈는지 저는 못봤지만 제가 가지고 있지 않으니 알바아니구요..
아무튼 그리하여 우리 회사의 탈 많았던 야유회는  끝이 났답니다..

꽁다뤼.. 어제 아침 일어나 거울을 보니 눈 밑과 눈두덩에 보지못한 불그스레한 반점이 있더군요.. 이게 뭘까 뭘까 생각해보니 그 썩을 신입사원이 찬 공에 생긴 멍자국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그 썩으 문들어질 넘의 디따마를(ㅋㅋ) 까면서 니들더 안 갈구면 니들 먼저 듀길껴.. 라는 혀빡을 하였지욤.. 그넘에게 언젠가는 복수를 하고 말겁니다.. 락스.. 그넘.. (그넘 이름이 락승이랍니다.. 소개하는데 락스요? 하고 되물었었지요.. 인쟈 락스라 부를겁니다.. 재섭눈 넘..) 여태 미안하단 소리 안하네요.. 언젠가 복수를 하고 말리라..

– 내 눈에 멍든거 못봤지? 아~ 쩍팔료..

   나 오늘 선볼 남자가 전화한댄다.. 썩을.. 내가 글케 평일밖에 시간이 안된다고
   했건만 토욜날 만나잔다.. 그 인간.. 몇년째 뇨자하나 못만들고 몇년째 나를 외숙모에게
   들들 볶이게 맹근다니.. 이제 5년간의 시달림속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두달전에 친구한테 선물받은 자전거 잃어버렸는데 아는 오빠가 자기 새 자전거
   생겼다고 헌 자전거 나 준다고 새벽에 문자가 왔네.. 이렇게 기쁠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