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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써봤던 습작입니다…
원작자를 알 수 없는 두가지의 이야기를 묶어서 이스 버젼으로 써봤습니다….
글의 소재가 되었던 이야기들과는 많이 다른데….
혹시나 이 글의 소재가 되었던 글들의 주인이 보고 자신의 글이 훼손되었다고나 놀라지 않을까 싶네요…
무아지경에서만 읽어보시고 저의 동의 없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아 이미… 어디선가 이 글을 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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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이란…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못생기고 가난한 소녀가 살았대..
그런데 그 소녀는 같은 마을에 사는 아주 잘생긴 부잣집 소년을
사랑한거야..
사랑한단 말도 못하고 가슴만 조이던 어느 날,
소녀는 못나게도 사랑 고백을 하기위해
어느 상점에서 초콜렛을 훔치고 말았대..
그리고 소녀는 그 훔친 초컬릿을 소년앞에다 두고 수줍게 말했지..
– 당신을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소년은 초콜켓을 집어던지며
– 도둑년 너 같은 건 아예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하곤 냉정하게 돌아서 버린거야..
그날 밤 소녀는 부서진 초콜렛을 가슴에 안은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대..
그리고 사람들은 그날을 눈 내린 ‘발렌타인데이’ 라고 불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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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참 슬픈 이야기네?
B – 그냥 슬픈 이야기가 아니야..이게 바로 진실한 사랑이야..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라고 하면 죽어야 하는거라구!!
A – …….
글쎄, 나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데.. 내 이야기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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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준이랑 선이라고 하는 두 꼬마아이가 살고 있었대…
그 중에서 준이는 늘 선이 곁에서 그녀를 지켜보는 아이였어..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준이는 언제나 우산 하나를 가방에
하나 더 꽂고는 늘
선이의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곤 했었지..
준이에게는 선이가 방긋 웃으며 자기가 건네주는
우산을 받아 쓰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던거야..
세월이 흘러흘러 선이와 준이는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대.
선이는 참 예쁘게 생긴 아이였거든, 더구나 공부도 아주 잘했지..
그래서 늘 인기가 좋았고, 남자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지만..
비가 오는 날 만큼은 언제나 준이와 함께 있었대..
마치 신성한 어떤 의식처럼 말이야..
그리고는 또 3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그 둘은 대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대..
아주 당연하게도 선이는 최고로 꼽히는 어느 명문 대학교에 들어갔지..
하지만 준이도 안타깝게도 떨어지고 말았어..
선이와 같은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에
너무 무리한 학교에 지원을 한거지..
하지만 그 후로 준이는 1년간 열심히 공부를 했고..
결국은 그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어..
물론 준이는 명문대에 입학한 것보다
선이의 곁으로 다시 갈수있게 있게 된걸
더 기뻐했고 말이야..
그러나 그런 행복도 잠시 뿐이었어..
지난 1년사이 선이는 참 많이 변했던거야..
선이는 정말 예쁜 아이였고 그래서 더 빨리 세상을 알게 된건지도 몰라..
하지만 준이는 변해버린 선이를 인정하려하지 않았어..
준이는 나름대로 선이의 행동을 정당화시켜가며 이해하려고 했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려 했대..
그리고 어느 비오는 가을날 늘 그렇듯이 우산을 가방에 하나 더 꽂고는
선이네 집 앞에서 선이를 기다렸어.
잠시후 선이는 활짝 웃으며 집을 나왔고..
준이는 다시 한번 그녀와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올랐어..
하지만 선이가 웃으며 반긴 것은 빗속에서 기다리던
준이가 아니라 고급승용차를
몰고 온 어떤 남자였대..
선이는 준이의 존재에 대해 아주 편안한 친구로만 생각했었고,
늘 그렇듯 준이가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만
여기고 있었던거지.
준이는 그로 인해 괴로워하다가 결국 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대…
그리곤 다시 3년이 흘렀어.
선이는 그 동안 그 고급 승용차의 남자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어..
잘 생긴 외모, 아쉬울 것 없는 배경에 이끌려서 그를 사귀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서로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크고 작은 마찰을 불러 일으켰고
그래서 자꾸만 싸움이 잦아지기 시작했던거야..
그제서야 선이는 준이가 그리워졌대..
결국 마음이 돌아선거지.
하지만 준이는 이미 자신을 떠난지 3년이나 지나 버렸고
비오는 날이면 늘 허전한 마음을 달래야만 했던 자신의 모습에
비로소 준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뼛속 깊숙히 깨달으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대..
그리고 하염없이 비가 쏟아지는 어느날…
3년전 집 앞 골목길에서 자신을 기다리며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며
기다리던 준이의
모습을 냉정하게 외면한 그 날을 떠올리며,
선이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준이와 함께 했던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어.
그러다가 우연히 도서관으로 향하는 골목으로 발걸음을 올리는 순간…
아….
선이는 막 도서관에서 나오며 담배를 입에 무는 그리운 준이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볼수가 있었어..
그리곤 우산을 펴며 혼자 어디론가 떠나는 준이의 모습을…
하지만 선이는 준이 곁에 다가설 수 없었어..
자신에게 준이에게 준 상처의 크기를 알고 있었던거지..
선이는 그리운 옛친구의 모습을 다시 본 걸로 만족하고
하염없이 떠나려고 했어..
그런데 그 순간..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선이는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내렸지.
준이의 가방에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또 하나의 우산이 꽂혀 있었던 거야.
언제나 자신에게 씌여주던 그 옛날의 노란 우산이..
선이는 빗줄기를 온통 얼굴에 맞으며 달려가기 시작했어..
준이의 품에 안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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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
그럼 준이는 선이를 그때까지 잊지 않고 있었던 거야??
A – 그래..
여기 저기 떠도는 사랑이야기는 많지..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감정의 동요를
위해서 주인공의 죽음을 동반한 이야기가 많아..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꼭 죽음을 동반해야 하는건 아니야..
난…
진정한 사랑이라는 건.. 언제까지나 그를 잊지않고 배려하는 마음..
이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