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꼬시는 방법 101가지 (1)
석이 : 요새들어 그녀가 자꾸 눈에 띤다…
이유는 모르겠다.
생긴거는 별론데 통통한게 귀엽다.
그녀는 무슨 좋은 일이 있길래 항상 얼굴에 웃음을 띠고 다니는 걸까?
진이 : 요새들어 어떤 이상한 놈이 자꾸 쳐다본다.
짜식 이쁜 건 알아가지고…
두 섹터 앞에 SE팀에 있는 놈인데
요새들어 보이는 걸로 보아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인가부다.
근데 신입사원 같지 않게 나이들어 보인다… 혹시 경력사원인가…?
요새 애들 같지 않게 돌쇠형으로 생겼다.
꽃미남처럼 생긴 애들도 많더만…. 우리 회사는 꼭 사람을 뽑아도…–;
석이 : 이제 그녀가 나를 의식하기 시작했나보다.
쳐다보다 들킨게 한 두번이 아니다.
처음엔 쪽 팔렸지만.. 이젠 들키면 나도 슬며시 미소를 띄어준다.
그러면 그녀도 따라 웃는다. 이쁘다….
진이 : 돌쇠가 요새 들어 더위를 먹었나부다.
자꾸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길래 째려봤더니
상당히 기쁜 표정을 짓는다.
어이없다.
진짜 경계해야 할 놈 같다.
석이 : 오늘은 사내 시스템 아이디를 발급 받았다.
아이디 받자마자 그녀를 찾아봤다.
언제적 사진인지는 몰라도 사진은 시골처녀 사진이다.
그녀를 이제 순이라고 불러야겠다. 귀엽다.
[ 이진이 ]
거꾸로 읽어도 이진이다.
하하.. 이름마저도 귀엽다.
진이 : 오늘은 오랫만에 신경을 쓰고 회사에 갔다.
우리팀에는 여자가 나 하나기 때문에 항상 주목을 받아서
화장 같은 건 열심히 안 했지만
왠지 노처녀 티 내는 거 같아
신입사원 때 기분도 낼 겸 신경을 좀 써봤다.
석이 : 그녀가 오늘은 야리꾸리한 화장을 하고 출근했다.
지금까지 쌓아 왔던 이미지들이 모두 깨지려구 한다.
신입사원 동기가 화장해도 그거보다 잘 하겠다.
노처녀 티 내나…?
진이 : 오늘은 아침부터 엄마가 선보라고 야단법석을 떠는 바람에 기분이 별로다.
나이 스물아홉에 무슨 선을… 수치스럽다…
엄마에게는 걱정말라고 했다.
아직도 따라다니는 남자를 많다고…
그저께 진희 결혼식장에 갔다왔더니 심란하기는 하다… 에혀…
석이 : 도무지 종 잡을 수가 없다.
오늘은 순이가 베이지색 면바지에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왔는데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
그러고보니 나이도 나보다 어린거 같다.
군대 갔다온게 새삼 억울하다. ( __)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