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수술이 한 주 연기되었다…
이번에도 확정이 아니라 예정이라서 걱정이긴 하지만
어머니 덕분에 한숨 놓는다…
아버지 수술이 한 주 연기되고 낙담해 있을 때
어머니는 다독다독 한 마디를 건네셨다.
” 다… 그런게 인생 아니겠니… “
힘들고 지쳐도 마음 대로 되는게 없어도…
그래도 살만한게 인생이라고…
다… 순리대로 되는 거라고…
오래전 한 번쯤 깨달았던 바이지만…
머리가 나빠 까먹고 있었던 터였는데…
어머니가 다시 일깨워주셨다…
그렇게 담담하게 말하시는 어머니의 얘기를 듣고는
헝클어진 실타래 같던 머릿 속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는 그 느낌이란….
1월 한달은 참 혼란스럽기도 했다…
팀도 바뀌었지…
워크샵이라고 갈데는 왜 이리 많고…
다들 원하는 건 왜 이리 많은지…
“오빠는 담배 필 때가 제일 멋져요…” 라는 얘기가 생각나서
담배도 피워봤단다. -_-;; ( 너무 말도 안 되는 이유인가? –; )
어느 날엔…
쭈꾸미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걸치니
다시 금새 기분 좋아져서
샤워하고 편안하게 잠자리를 준비하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라도 박아두고 싶었으나
사진기가 없어서 아쉬었더란다…
설날 아침에 혼자서 떡국을 끓여 먹는게 왜이리 서럽던지…
” 놀아줘 놀아줘…”
새해부터 친구들에게 전화했다가
새해 벽두라… 차마 말 못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안부만 전했더란다…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던 5호선 지하철 역에서
소시럭소시럭 말다툼을 하고 있던 부부…
조금 있다 화해를 했는지…
” 집에가서 머해 먹을까?” 하는 아내에게
휄체어에 탄 남편되시는 분이 하시던 말…
“ㅋㅋ 그래도 살만하게 인생 아니겠어?
내가 낚지 볶음 해 줄게… “
라는 말을 듣고 기분 좋게 Es는 집으로 돌아왔더란다…
지금은 조금 힘들고 괴로울 지라도…
그래도 살만한게 인생…
모든게 지나가는 거라 생각하면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생각하면
이리 가벼운 것을…
쌉쌀한 소주가 달디달게 느껴지는
소주 한잔이 반가운 그런 날도 있는게 바로 인생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