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얘기 한번 끄적 거려봅니다.

나한테 쉽다고 느껴지는 일이..
상대에겐 가장 어려운 일일 수있다는 거…

알지만
깨닿게 되긴 아주 어렵고..
또 깨달아도 실천하긴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상대를 생각해 주는 건…
정말 상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그것이 어려운 일일 수록 해 줄 수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난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기 쉬운 거만 했죠.
그리고 내가 생각해봤을 때 쉽다고 느껴지는 것들만 요구했었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준답시고 내가 해주고 싶은 거만 해줬습니다.
옷사주고…신발..MP3…핸드폰…안경…등등…
그런거를 내가 해주는 게 난 좋았거덩요.
쉬웠기도 하고…
물론 그 사람도 내가 해주는 그런 것들을 좋아하긴 했었죠.
하지만 그 사람이 더 바랬던 거는 그런 게 아니었답니다.

생각 해보면…
난…그 사람이 원하는 걸 해주는 거는 아니었어요.

그 사람이 피곤해서 쉴 수있게 해주기를 바랬을 때…
난 나랑 놀아 달라고 하기가 일쑤였으니까요…

내가 생각하기엔…
나라면 피곤해도 같이 노는 게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다보니깐….

항상 내가 쉬운 거라고만 그렇게 생각하고 요구하던 게…
그게 상대에겐 어려운 게 될 수있었던 거였죠.

물론 그런 것들이 알맞게 맞아 들어가는 사이는 문제 될 것이 없겠지만 우린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내겐 보고 싶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너무 쉬운일이었기 때문에…
늘 노래 부르듯..보고 싶단 말을 했었고
그 사람은 그 말한마디 내 뱉는 것이 아주 어려웠던 일이어서 항상…내가 해달라고 해도…그냥 묵묵무답이었습니다.

이런 얘길 보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할지 모르지만…그 사람은 표현을 꼭 말로 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난 말하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고…
그 사람은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 둘은
서로 각자가 쉽다고 생각하는 걸 요구하는 상황이었죠.
상대가 원하는 거는 나한테 어려운 일일뿐이니까…
그래서 한번씩 상대가 원하는 걸 들어주었을땐…
상대방이 고마워해줘야 하고…
아님…그걸 들어 준 자신은 대단한 것을 해준게 되는 거였죠.
하지만 또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것이 자신에겐 쉬운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이니…
별로 고맙지도 의미있지도 않는 일이 되는 거였어요.

어렵죠…
맞아요…사랑은 어려워요…

나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생각해 줘야 하는 일인데 당연히 어려워야죠.
자기 자신을 생각하듯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해준다는 건…정말 그 어떤 배려보다도 어려울 수 있는 거랍니다.

사랑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사가 그런지도 몰라요.

정말 상대를 배려한다는 것은
나자신은 일단 배재되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진정한 배려지요.

늘 자신은 많이 배려한다고 믿고 있죠.누구나?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것이 누구를 위한 배려인지…
자신을 위한 배려인지…
상대를 위한 배려인지를…

그냥 상대를 배려하고 있다는 위안을
나자신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 뿐인지도 모릅니다.  

※ 이 글은…그리움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 경험담으로 다시한번쯤 자신의 사랑을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끄적 거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