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9일 무아의 대문에 이런글이 걸렸던것같다.
“벌써 9월9일이랍니다.”
2년반동안 자꾸만 얽히던 그가, 99년9월9일엔 9시9분에 술을 한잔 같이 해야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함께 마시게된 술…그렇게 그사람과의 짧은 인연이 시작되었었다.
너무 힘들게 이별한 탓에 연상되는것,관련있는것,함께가던곳 모두 억지로 잊으려했었다.
하얗게 잊혀져가는게 잊고 새까맣게 잊어버린것이 있다했나?
난 아마도 그사람을 새까맣게 잊기위해 그렇게 힘들었었나보다.
정말 잊고지낼 즈음의 2002년 9월9일.
피곤에 지쳐 퇴근해 컴을 켜고는 무아로 들어왔는데 저 대문의 문구하나에 내 심장이 얼어붙는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잊고지내려던 9월9일이었던거다.
(녀석…널 탓하지 않았다…^^)
오늘 사무실에서 스케줄 정리하다가 내일이 9월9일인걸 알았지.
그냥 얼어붙는 느낌도 시린 기분도 아무것도 없이…
예전에 그런일이 있었던 9월9일이구나.. 그랬다.
이젠 많이도 멀어져왔나보다. 그냥 이렇게 덤덤하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