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수 없다. 막공을 보고… [연극 : 잠들 수 없다. 막공]

잠들 수 없다. ——-막공 후기

어제는 [잠들 수 없다]를 네번째 보는 공연이였습니다.

그것도 한해에 네번이라니..

그만큼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공연이였죠…

[잠들 수 없다.]….

우리나라 언어만이 줄 수 있는 그 느낌을

그리고 그 가슴 벅참을 줄 수 있는 공연을 할 수 있는 극단이란

우리 나라에는 더 이상 없을 거 같아

세상의 어떤 극단도 보여줄 수 없는 공연을 봤다고 얘기했습니다.

조영진 선생님의 공연이 고민의 [잠들 수 없다] 였다면

한갑수 선생님의 공연은 충격의 [잠들 수 없다] 였던 거 같습니다.

어제 공연의 ‘나’는

광기어린 이 사회를….

우리를 잠 재우려는 세상을….

좀 더 여실히 보여주는 거 같았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 했습니다.

저도 공연에 압도되어 어안이 벙벙한 관객들중에 있었습니다.

같은 공연을 4번이나 보았는데도 말입니다…..

극을 감상하다보면

관객들은 배우의 미숙한 연기나 실수를 눈치 못 채거나 쉽게 용서를 합니다.

하지만 연출자는 엄숙한 여자 고등학교 기숙사의 깐깐한 사감처럼

배우들을 꼼꼼하게 뜯어보며 쳐다보기에

연출자가 흡족해하는 공연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마찬가지죠…

하지만 어제 공연은 연출자님도 흡족해 하시던걸요…

그만큼 대단했던 공연이였고…

그 공연을 볼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과 스텝분들과 케잌에 촛불을 끄는 순간에는

저도 잠 들수 있을 거 같던 걸요…

마냥 행복했습니다.

영화와 연극의 다른 점을 말한다면

저는 배우들의 살아 있음과 서로의 호흡을 말하고 싶습니다.

공연이 관객을 리드할 수 없다면

대사 한 마디와 눈물 한 방울의 의미가 전달되고

그 반응을 배우가 느끼면서

서로 교감하는 공연이 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서로 호흡하지 않는다면

그건 영화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롭고 웃기고 재미있는 공연만이 아닌

고민을 담고 세상을 담을 수 있는

생명이 꿈틀대는 그런 공연들이 있기에

연극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

다른 극단은 하지 못 하는

연희단만의 그런 생명력 있는 공연이 계속

쭉~

이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