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사랑 정모 때 읽었던 글…

오늘은 천지가 공연을 시작한지

한달이 약간 되는 27일 째 되는 날입니다.

저는 천지를 수도 없이 보면서

계속 북받히는 감정들을 저는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오늘과 같은 날…

기회가 닿는다면… 언젠가….

제가 <천국과 지옥> 팬까페를 만들고

2차 단관까지 추진하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연희단 분들을 아는 분들이 있다고

지원사격을 한게 아닙니다.

그랬다면 다른 연희단 관련 공연들…

작년의 게릴라 6탄전과

올해의 “리어왕”, “농업소녀” 등도

죽어라고 열심히 홍보를 했을 겁니다..

저는 단지 <천국과 지옥>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천지를 열심히 도와주고 싶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요즘에도 아직까지 돈과 상관 없이

단지 공연 자체와 관객을 위해

열심히 몸바치는 그런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연극에서는 그나마 가끔 볼 수 있지만

뮤지컬들은 다 왜 이리 비싼지…

철저히 관객몰이만 나서는

기획사들을 통해 가격만 올라가는 공연들을 보면서

많이 씁쓸해 했을 분들에게

아직 대학로가 살아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두번째… 새로운 시도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랩과 힙합이 들어가고

클래식을 바꿔넣고

이번에는 빠졌지만 아리랑까지 들어간 새로운 시도…

대중적인 코드에 맞추기 보다는

관객에 뒤쳐지지 않는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공연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식상하고 뻔한 공연에 지쳐있을 분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천지폐인들이 많이 보던 날은 어찌보면 작은

콘서트 같은 느낌이 드는 날도 있었습니다.

놀이문화의 부재로… 문화의 부재로…

젊음을 발산할 공간이 부족했던 대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해방구 같은 역할이 되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세번째 아마추어리즘과 프로패셔널리즘의 조화…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부분이 아직은 학생들인…

배우들의 몸부림과 열정들을 한 번 느껴 보시고…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있음을 …

그들의 방황과 열정을 봐주셨으면 했습니다.

엄기준씨가 플루톤이 되고

조정은씨가 에우리디체를 맡았다면

공연이 훨씬~ 좋았을까요…?

아니요…

다른 배우분들이 하셨으면 몸 사리시느라

지금의 격렬하고 역동적인 안무도 많이 없었을 거 같고…

공연에 나오는 그 젊은이들의 방황과

공연에 대한 열정은 지금의 배우들보다

더 표현을 못 했을 거 같습니다.

천지의 내용은 단지 공연만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연기하는 배우들의 고민과 방황을

그대로 투영해주고 있거든요…

네번째 소극장 뮤지컬의 새로운 대안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뮤지컬이라하면 크고 화려한 무대와

유명한 스타급 배우들만을 떠올리게 되는 요즘…

꼭 그런 무대와 배우들이 아니더라도

뮤지컬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사랑은 비를 타고..]만 예외가 아님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다섯번째 팬까페를 만들고 2차 단관까지 진행한 가장 중요한 이유…

배우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단체관람을 했던 사람들이

또 다시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다시 온다는 것은

배우들에게는 큰 설레임이자 기쁨입니다.

우리의 관심이

앞으로 커 갈 배우들에게 많은 희망이 되고 힘이 될 것입니다.

극중에서 에우리디체가 자신감과 희망을 얻어

세상으로 한 발짝 나가듯이 말이죠…

제가 이렇게 설쳐대도…

아무 말씀 안 하시고 옆에서 격려해주고

호응해주셨던 분들…

천지사랑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천지에 보여주셨던 관심이

공연계에 작은 파장이라도 일으켜

식상하지 않은 소재로…

관객을 생각하는…

젊고 신선한 공연들이

많이많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