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화날 때마다 먹는다.
그래도 아직 몸무게가 위험수위에 이르지 않은 걸 보면
평소에 별로 화가나지 않는다는 거겠지… -_-
비빔밥을 해 먹을 땐…
대접 다섯개 들어갈 만한 스땡 그릇에 밥 한 가득 넣고 –;
열무김치 넣고, 고추장 넣고, 참기름도 듬뿍 넣고,
(여름엔 정말 열무김치 덕분에 큰 감동이시다…^^ )
깨도 약간 뿌려주고, 냉장고에 있는 나물 모두 다 넣고,
계란 후라이도 몇개 넣고… (흓..몇개 -_- )
씁~~ 하.. 또 군침도는 군…
암튼 거기에 된장국이나 동치미 하나 곁들여있으면
금상첨화이고…^^
아니면 머…셔언한 물 한 컵 떠 놓고…
맛있게 비벼 먹는다… ㅋ~~
참… 비빌 때 고추장 양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약간의 된장을 넣어 비벼주는 게 더 감질맛을 더해준다…
물론 비빔밥의 생명은 역시 비빌 때의 맘 자세이시다.
밥을 담으며, 참기름을 한 숟가락 넣으며…
나물을 골고루 펴서 넣으며…
고추장과 된장의 비율을 적절히 섞으며…
거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아니 좀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자신의 정성을
한 껏 깃들여야 한다.
그래야 제 맛이 난다.
그렇게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정성껏…정성껏… 비빔밥을 비비는데
어떻게 화났던 일이 생각이 날까…
행복하게 밥을 먹고,
이제는 앉아서
편안히 식사 후기를 생각하는 일만이 남았다…
슬프고 외롭고 힘든 일이 있어도
밥은 먹고 살아야 하는 나…
밥만 먹어도 기분 확 달라지는 나…
ㅋㅋ
학업과 진로… 친구…
결국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아주 우스운 것들이 아니었던가…
그렇게 훌훌 털어버리고
즐거운 맘으로 설거지를 시작한다. ^^
자~ 또 시작이시다~~!!
다시 새롭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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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는 빠는 것보다 짜는 것이 중요하고
설거지는 거품질보다 헹굼질이 중요합니다.
사랑은 시작보다 지금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