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페리님의 글을 보니까 저도 우리 아빠랑 싸웠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 ^^
저에게 있어 아빠는 독뿔장군, 권위주의자, 고집불통… 이런 단어들로
설명될수 있는 분이기도 하지요^^ 늘 엄하시고 무서운 분이셨어요
제 나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어엿한 21살의 숙녀임에 불구하고…
머리카락에 한번 브릿지를 넣었다가 디지게 혼났드랬습니다
집에서 쫓겨날뻔 했어여…ㅋㅋㅋ 염색은 그저 꿈이지요 꿈…^^
한번은 고딩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바지를 질질끌고 다니니까 "학생 바지좀 걷지…"
이러셨습니다…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요즘 중.고딩이 올매나 무서운데…–;;
옆에서 엄마는 그러다가 칼맞는다고 그러지 말라고 그러셨습니다 ㅋㅋㅋ
본론은 지금부터입니다…한 열흘전에 아빠랑 대판 싸운적이 있었어요
대수롭지 않은일로 아빠한테 대들다가 혼났드랬습니다
대수롭지 않은일을 크게 만들어서 막 싸웠습니다
엉엉울었어요 눈물이 추지가 않더라구요
그런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평소에는 못할 말을 내뱉었습니다
아빠는 나에게 있어 항상 두려움의 존재였다구요…어쩌자고 그런말을 했는지…
복받쳐 울면서 아빠앞에서 그런말을 했더랬습니다
어떻게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입에서 나왔는지…
아니~ 세상 어느아부지가 딸에게 두려움의 대상이겠습니까??
아무리 무섭다고해도…단어선택을 영 잘못해써여…
제가 잠시 미친거지여…말하는사이 내가 아닌 내가 나를 지배하고 있었을꺼예여…ㅋㅋ
말하고나서 정신차리고 곧 바로 후회했지요… 아빠도 적잖히 놀라신것 같더라구요
그러나 바로 하시는 말씀이…" 그럼 혼자 나가 살아라…" 이러십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랬던것이였습니다… 호적에서 파신다는 얘기였습니다
추어죽겠는데 어딜 나갑니까? 그앞에서 쑈를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난 정말 쫓겨난다…더울자 더울어…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방으로 잽싸게 들어왔죠…조금있따가 엄마가 저에게 와서 말씀하십니다
아빠가 놀란것 같다고…엄마는 아빠가 사랑표현을 할줄 몰라서
그러는 것이니 니가 이해하라고 하십니다
저도 알아요 21년을 같이 살았는데 왜 모르겠습니까…남도 아니고 아빤데…
싸운이후로 열흘이상 우리 부녀는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저도 고집하면 안지지요…
그런데 어제 6시쯤 잠깐 집앞칭구를 보려고 나가는데
아빠와 마주쳤더랬습니다…그러더니 저보고 "일찍드러와라" 이러십니다…
그래서 "네" 그랬죠… 그것이 싸운이후로 열흘이상 진행되었던 전쟁이 끝나는 순간이였습니다
울 아빠도 마음 많이 약해지셨습니다…독뿔장군께서…기대도 안했는데…^^
아빠의 주름살이 늘어나면서 또 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끔 아빠의 뒷모습이 그렇게 서러울수가 없습니다…
그럴땐 독뿔장군이 그러면 안되는데..이런 모습이 아닌데..를 속으로 연발합니다
제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겠지요^^
요번일은 제가 너무 잘못한것 같아요…아빠의 가슴에 대못질을 한거지여? ㅠ.ㅜ
오늘은 편지한장을 쓰려고 해요…이런 제목으로…"사랑하는 우리 아빠…"
제가 넘 기특하지 않나요? ㅋㅋㅋ
앞으로는 아빠말씀에 순종하며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서로 싸우지 않게…ㅎㅎㅎ
크게 싸우다가 승질나면 이데로 쫓겨나서 학교도 못다니는 그런 불쌍사가 없도록…^^
싸우면 무조건 자식이 손해인것 같아요…
"내집이다…맘에 안들면 니가 나가라…" 이러면 아주 곤난하잖아여 ㅋㅋㅋ
모든분들 부모님과 사이 좋게 지내세요…^^
구럼이만… *^^* -이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