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머길래…

드르륵.. 드르르~~를를~ 륵~~!
 (제 전화는 쥔 닮아서 그런지 진동도 좀 괴상해요 -_-;)

    " 엽세요? "

    " 머하냐? "

    " 어~ 게임 -_- "

    " 전화 못 받냐? "

    " 어.어~ 아뉘 –; "
      (호홋~ 지금 막 러쉬가는 중이였는뎅… ☞ 스타아님-_- ) 

    " 헤어졌다. "

    " 헉 "    

-_-;;

아… 정말로 헤어졌구나…

너무 놀랬습니다… 심장이 덜컥 떨어지는 느낌…

왜 놀랬냐구요.,..?

그 친구보고 제가 헤어지라고 했거든요… ( __)

그것도 오늘…

그 친구.. 여자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그 말을 했거든요…

허허.. 어떻게 그런 소리까지 했냐구요..?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시다구요…?

네.. 다 해드리죠…

구구절절한 사연까지 얘기를 다 하자면 3일밤으로도 모자르니…

요약해서 말씀드리죠…

친구가 사랑을 했더랍니다.

어학연수를 가서 만난 여자와…

아.. 그 곳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거기서 연애한 건 아니에요…
  (거기선 공부만 디립따 열심히 했죠… 정말 –?)

다시 귀국해서 연락하다가 정들고 사랑하게 되고…

그래서 연애를 시작했죠…

여자친구 이쁘더라구요…

생기 발랄한 지지배가 조신하고…

몇 번 같이 만나서 술을 마셨는데…

예의도 바르고…

    (항상 저희 친구들은 여자친구 생기면 친구들에게
     먼저 선을 뵈죠…)

그런데 문제는 그 여자친구가….

………….

………

아~ㄱ 얘기를 못 하겠어요…-_-;

죄송함다.

그 얘길 아는 사람은 저 밖에 없는데…

여러분이 제 친구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만날 일, 볼일도 없을 지라도..

친구의 말 못할 사정은 지켜주어야…

  (좀 유치하더라도 이해를 –;)

그 여자친구가 이쁘장해서 인기가 많은 것도 문제였고..

우유부단한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암튼 간단하게 말해서 너무 친구를 괴롭히더라구요…

사악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 애간장 태우는 재미로 그러는 것도 아닌데…

친구를 넘 힘들게 했어요…

남자 보는 눈도 디게 없구… 밥팅이…

제가 그 친구 넘 맘에 들어서

정말 근사한 사람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아직까지 소개도 못 시켜주고 있었던 건데…

그 여자 정말 봉 잡은 거였는데…

    " 이제 나 어떡하냐…. "

목 메인 소리가 들립니다.  ㅜ.ㅜ

    " 얌마~~ 울어~!? "

    " 눈물이 나오는 걸 어떡하냐…? "

    " 야.. 야.. 왜 울어…
      그게 다 인연이 안 되니깐.. 그런거야…
      더 착하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늘이 일부러 그런거야…
      괜찮어.. 울지마.. "

    " 아~ 씨발… "

    " 집이라도 가까우면 후.. 지금이라도 나가는데… "

    " 괜찮어… 괜찮어…
      그래도 전화 할 사람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 …….. "

    "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다 떠나지…? "

    " 아니야 떠나긴 멀 떠나…?
      나 있잖아.. 나…  
        (우정도 사랑입니다. ^^;)
      진짜 사랑하는 사람 아직 못 만나서 그런 거야…
      진짜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할 거잖아.. 그치…? "

    " 그래그래…"

    " 그 지지배 나중에 돌아오면 받아주지마…
      절대!@#! 네버~! "

    
    " 어… "

    " 생각을 해봐…
      걔 니 결혼 상대로도 안 돼…
      그렇게 철딱서니 없어서 뭣에 쓰냐…?
      너무 어린애 같아…  
      스무네살이나 먹었음, 남도 생각할 줄 알아야지…
      자기 밖에 모르고…
      걘 힘든 일도 한번도 안 해봤잖아…  "

제가 말을 너무 팍팍하죠…?
흠흠… 너무 입바른 소릴 해서…
… 그래도 친구들은 이 점이 젤 좋대요 ( __)

    " 그래… 그래…
      은성아 언제 술 한잔 해야지…?
      24일날 나랑 놀아줄꺼지? "

    " 아뉘~! ^^ "

    " 헉… 이쒸~ 배반의 호박…!@!@
      니가 만날 사람이 누가 있는뎅… "

    " 없어… -_-;
      알았어 놀아줄게…
      술 먹고 꼬장 피는 건 안 받아 줄거야… –^ "

    " 거마워… "

    " 자라~ 조심해서 들어가고… "

    " 어.. 잘 자…"

이 글의 당사자나 화자 모두 고등학생 같지 않습니까?

몇 년전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 적어 놓은 거냐구요?

아니요.. 바로 어젯 밤 이야기에요…

사랑이 그런 거인 모양입니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나 사회인이나…

모두 유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로 만들어 버리고…

눈물 콧물 다 빠지게 하는…. 그런 건가봐요…

사랑은 움직이는 거랍니다.

철없는 욕심과 미련이 남은 사랑이었지만

친구에게는 더이상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훗날 기억하면

미소 지을 수 있는 자그마한 추억으로만

가슴 한켠에 쏙~ 담아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 눈물이 수화기에 맺힌날…  0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