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만남에 대하여>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니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 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 때 친구도 만나야 한다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아지지 않는다
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들인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쁜 일이 있을 때
혹은 가장 고통스러울 때
그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인간관계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 법정스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