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씨] 천사의 입맞춤

천사의 입맞춤…

어떤 남자애가 살았대….
근데 하루는 자기엄마랑 아빠가 너무 심하게 싸워서..
집을 뛰쳐나와서 버스를 탔어 근데 그 버스가 굴러서
그 남자애와 함께 절벽으로 한없이 굴러 떨어지구 말았대….
어찌 된 일인지 그 남자애는 살아있었지…
근데 천사가 잘 모르고 그 남자애의 영혼을 하늘로 가져간 거야…
지상에 남은 남자애의 몸은 시체같지가 않게 숨두 쉬구…
영혼만 빠져 나온거야..
천사는 미안했지만 남자애가 지상을 내려다 보니..
부모는 자식의 죽음을 알고서도..
서로 그게 자기 탓이라며 싸우고 있었던 거야..
남자애는 너무나 슬퍼서 그냥 당분간만 하늘에 있기로 했대…
그러다가 그 천사랑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
시간이 지나.. 남자애가 돌아가게 되는 날이 왔어…
남자애도 돌아가기 싫었지만… 아직 완전히 죽은게 아니었기 때문에 ….
더 안타까운 건 지상으로 돌아가는 소년은
천상의 기억을 모두 잊는다는 것…
남자애는 지상으로 돌아갔고 천사는 남자애를 지켜보았어..
남자애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이윽고…
남자애가 결혼하는 날이 왔어….
천사의 가슴은 미어질 것 만 같았지…
하지만 천사는 아름다운 5월에 결혼을 하게 된
그에게 축복을 내려주기로 했어..
눈을 내려주기로….
근데 5월에 어떻게 눈을 내리겠어?
천사는 고민하다가…
천사가 죽으면 하얀 빛 가루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천사는 그의 결혼식 날 사라지면서.. 찬란한 빛 가루를 그녀의 결혼식장에 뿌려주었지…
그 빛 가루가 그의 입가에 와서 멎자 그는 눈물을 주르륵 흘렸지….
천사의 첫 키스는 매우 아름답고 슬펐어…
그리고 그의 귓가에 천사의 목소리가 울렸대…
” 날 알아봐 줘서 고마워… 부디 행복하길…”
그는 빛 가루를 맞으며 한 없이 울었대…그 남자애도.. 다 알고 있었거든…
그녀가 … 그녀가…. 목숨을 끊었다는 걸..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아름다운 5월에 결혼식을 하는 너에게….
만약 이 날처럼 빛 가루가 내린다면, 네가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줄래?
그리고 내가 없어도.. 결코 눈물 흘리지 않겠다고 말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