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양 이야기 <2>

ㅅ 양 이야기 <2>

ㅅ 양은 이스에게 항상 "돌쇠" 라고 한다…

밥 먹는 것두 그렇구…

일 하는 것도 그렇구… 하고 다니는 꼬라질 보면

"돌쇠", "머슴" 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한다… -_-++

며칠 전 ㅅ 양과 그의 친구들과 함께

알바를 마치고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나의 친구 이기도 하다…

흠…친구라는 말이 안 어울리는 군…

솔직히 말하자면 건방지게도 이스는

ㅅ양이 나이가 더 많음에도 친구처럼 지낸다…. –;;

흠…얘기가 샜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랄라라~ 우리 무리들은 즐겁게 한치회를 먹으러 갔다…

물론 이스는 돈이 없어서 더 즐거웠다… -_-;;
(이래서 항상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가난한 이스는 언제 친구들 맛있는 거 사주지…?
친구들이 내 맘을 알까…?
에휴~ 얼릉 졸업해서 벌어야지…)
  

물론 그 날도 소식을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허락칠 않았다…

한치회도 입에 짝짝 달라붙고 알탕도 겁나게 맛있어서… –;

이런 얘길 하는 날 보면 날 아는 인간들은 그러겠지…

     [ㅇ 군]  : 넌 항상 상황이 허락칠 안찮아…젝일…

     [ㄱ 군]  : 니가 맛 없는 음식이 어딨어?
    
     [ㅅ 군] : 또 거짓말 한다…맨날 소식하려구 했대…

     [ㅂ 군] : 그냥 암소리 말구.. 먹어. 암 말 안할게.
               씨파…
    
  
그렇다… 이스는 그런 넘인가 보다…

그 날도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데…

ㅅ양의 친구 ㄱ양이 밥을 안 먹는단다…

한치외 집에 오기 전부터 고기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다들 씹어 버리자 삐져서 그런거 같은데….

한사코 원래 한치회를 싫다고 하면서 안 먹는다…
(원래 ㄱ양은 여자 이스라고도 했다… –;; )

흠…조금 안쓰러웠지만

언제 밥 앞에서 이스가 그런거에 굴했나…

밥 한공기 더 시켜서 먹었지… -_-

그리고…자알 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에 갔다…

밥을 제대로 먹지 않은 ㄱ양이 맘에 조금 걸리지만

그냥 갔다… -_-;

그런데 중간에 ㅅ양

"앗!! 잠깐만~ 먼저 가있어…"

하더니 오던 길로 겁나게 뛰어간다…

흠…칠칠맞게 또 목도리 놔두고 왔나 보구나… –+

우린 먼저 커피숍에 가 있었다…

조금 있자 ㅅ양 달랑달랑 거리며 뭔가 자그마한 쇼핑백 하나를

들고 온다…

^^? 머야?

핫… 감동적인 순간이다…

밥을 제대로 안 먹은 ㄱ양이 안 쓰러워서

ㅅ양은 ㄱ양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가기 위해

"초밥"을 사온 것이다..

평소 "초밥"이라면 껌벅죽는 ㄱ양은

이내 감동의 도가니에 휩싸인다…

  "거마워…흑흑…"

얼릉 도시락 주머니를 풀고… 간장을 덜고…

열심히 식사를 시작한 ㄱ양…

갑자기 어디선가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낀다…

쓰윽… (.. ) ( ..) 누구…?

그렇다… 그 앞에서 이스가 멀거니 지켜보고 있다…

초밥이라면 숨이 깔딱 넘어가는 이스가

방금전에 밥을 먹었다지만

가만히 있을리 없다…

분위기를 눈치챈 ㅅ양과 그의 친구…

ㄱ양에게 이스도 하나 주라고 말을 건넨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즐거운 대화에 몰입하여 신나게 떠들던 잠시…

이스에게 뺏길까봐 ㄱ양은 잽싸게 초밥들을 해치운 것이다…

"하나 먹을래?"  딱 한.번. 밖에 안 물어보고…

흠…조금은 서운 했지만 이스 속으로만 쓴 눈물을 삼킨다…

흣…그래도 내 눈물 때문이었나..?

ㄱ양은 그 날 밤 배탈나서 죽을 뻔 했단다… –;

그리고 오늘 그 일당들이 다시 모여 식사를 했다…

ㄱ양이 원하는 대로 갈비집에서 식사를 했다…

오늘은 ㅅ양이 식사를 조금했다…

국물 종류 먹으러 가지고 했는데 아니여서 그랬나…?

그래도 이스는 또 꿋꿋하게 맛있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

커피숍으로 가는 길…

   [이스] : 오늘은 원풀이 하셨네요..?

   [ㄱ양] : ㅋㅋ (말없이 웃기만 한다…)

   [ㅅ양] : 나 피칸 파이 사죠…

   [ㄱ양] : 씁~ 나도 예전의 감동의 순간을 해보고 싶었는데..
            사달라고 하면 잼 없는뎅…
            (암튼 즐거운 모양이다..재기 발랄이다…)        

   [이스] : 하핫… 근데 그날 체하셨다면서여..? ^^?

   [ㄱ양] : 엉 아주 죽을 뻔 했지…

   [ㅅ양] : 그러게… 뺏길까봐 그렇게 허겁지겁 먹으니…
            밥은 아무나 마.시.는.게. 아니야…
            쟤나 밥을 마시는 거지…

헉…그렇다…

ㅅ양의 손가락은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새로운 충격이었다…

밥을 마.신.다…

물론 전에도 들어본 표현이었으나…

오늘 만큼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없다…

아~~

정말 소식해야 겠다…

밥 = 이스
대식 = 이스
그지 = 이스

얼릉 이 관계식들을 깨도록 해야지…

공부 열심히 하는 것도 힘든데…

밥까지 줄여야 한다니…

그래서 인생길은 고생길이라 했나부다….

이스의 진정한 소식을 위해…

                               화팅~~!!!
        

            
               ————————–+
               가끔은 진실을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친구들이 밉다…
                                                                      01.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