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바이러스 하나가 세상을 죽여가고 있다
사스…
괴질이라 이름붙은 이 낯선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떠다니며 사람들의 호흡기내로 침입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한다
원인도 모르는 바이러스의 감염에
이젠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는 것 같다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있다
감염당하지 않고, 감염시키지 않기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낯선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커다란 찌게그릇에 서로의 숟가락을 담궈가며,
기분좋게 비운 술잔을 돌려가며,
사람들과 어울려 정을 나누는 우리에게
사스는 사스보다 무서운 사람들과의 단절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크를 쓴채로 타인과의 연결고리를 닫아두고
서로 대화하지 않고, 서로 공감하지 않으며
이젠 의지가 아닌 낯선 바이러스 하나로도
우리의 공유점을 닫아두어야한다는 사실에
문득 죽음보다 더한 슬픔이 느껴진다
단절된 세상
단절된 사람들…
이름도 낯선 바이러스 하나가
사람의 몸과 마음에 침투해
사람과 사람사이를 격리시켜 놓는다
사스보다 무서운 건
힘들게 열어둔 우리 마음의 무기력한 닫힘… n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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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인데요..
저는 이미 감염된듯..
사스보다 더 무서운 거였다니..에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