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는 아까운 것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임에게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사이 없이
임을 그리워 하고 임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천하 하고 많은 사람중에서
오직 임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때에
기쁨도 슬픔도 나와의 존재도 잊을때에
나는 반야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눈 부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