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잘 보내고 참 암울한 4/4 분기를 맞는다.
만 14년 동안 유지하던 개인 사이트의 해킹…
경찰서에도 갔는데 경찰은 호스팅 업체에서 해킹한 곳의 ip를 받아오라고 해서
그게 수사기관의 역할이냐고 따져 물으니
‘ip를 알아오면 그 때부터 수사는 시작된다’하고
웹호스팅 업체에서는
‘해킹은 모르겠다. 다x의 검색엔진 크롤러가 모 웹게시판을 건드려서 데이터가 지워진 적은 있다.
이번에도 굉장히 많은 다x의 크롤러 ip가 많다’ 라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아예 변호사를 선임해서 제대로 일을 벌여볼까도 고려해봤는데
아는 변호사와 상담해보니 그것 또한 여의치 않았다..
범인의 흔적이라도 찾고 싶어서 시스템 어금니 고수 후배에게
호스팅 계정에 직접 들어가서 확인 좀 해달라고도 했는데
소득은 없었다.
세금도 아깝고… 바빠서 크게 신경 쓸 수도 없고..
자다가도 생각나 이불킥 할 정도로 열 받고
삼겹살 1인분 밖에 안 먹을정도로 입맛도 없어지고 무기력해지고…
가끔 누군가 나를 훔쳐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
단순한 해킹 연습이었을까..?
의도적인 악의적 해킹이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미움 받을 일을 했던가하며 잠 못드는 날도 있었다.
다행히 백업본이 있어서 살리긴 했지만
최신 글은 모두 날렸다. 대부분 2014년의 글들..
너무나 허무하고 덧없어서.. 도저히 의욕이 생기질 않아서
호스팅 계정 초기화하고 시스템 재설치하는데 3개월이 걸렸다.
그냥 이럴 수도 있구나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세상 살다보면 별별일도 다 생기는데.. 뭐
그래, 다시 시작한다.
그게 내가 가진 큰 장점과 미덕이다.
꾸준히, 지속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