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길어지니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며칠 간 쓴 글을 모두 지웠습니다.
축하해 주세요…
11/23 지난 주 수요일 방사선 치료를 마지막으로
항암약물치료 8회, 8시간의 대수술 그리고 30회의 방사선 치료
1년 간의 아내의 항암 치료가 일단락 됐습니다.
2016년은 정말 잊지 못 할 한 해가 될 거 같습니다.
그런 시기도 있어요…
항암치료를 받을 때 면역력이 최저로 떨어지는 기간이 있는데
하필이면 아이가 감기에 걸려서
곁에 있으면서 간호도 하지 못하고 아이와 함께 모텔에서 지내며
출퇴근을 모텔에서 해야했던 참담했던 시기…
그래도,
두 번째 항암약물치료 후 머리를 감다가 몇 웅큼씩 빠지는 머리카락을 잡고 오열하는 아내를 안아줄 때만큼 슬펐던 적은 없었지요…
항상 엉망이었던 제 인생은 아내를 만나고 구원 받았는데
그걸 잠시 잊고 있었는데…
그걸 다시 느끼게 해 주려고 만난 시련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다행히 긴 시간동안 힘든 치료를 꿋꿋이 잘 받은 아내에게
이렇게 살아남아 준 아내에게
여섯 살에게는 너무 힘들었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 준 아이에게
그리고 이 상황을 알고 옆에서 응원해 주셨던 주위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이런 기쁨의 글을 쓸 수 있게 해 준 하느님에게 감사할 따름 입니다.
2016년도 언젠가는 슬프고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시절로 기억 되겠죠?
암은 완치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더 치열하게 열심히 재밌게 잘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은 인간을 질투해. 인간은 다 죽거든.
늘 마지막 순간을 살지.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 거야.”
– in Tr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