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부부

    이스가 새로 이사온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핫도그 집이 있지…

    요새 나오는 핫도그와 다른~!

    예전에 즐겨먹던

    스폰지 핫도그 위에 빵가루를 입히고 다시 튀긴

    맛있는 핫도그…. ^^

    아주 어렸을 적에 50원도 하고 100원도 하던 핫도그가

    지금은 500원이긴 하나

    설탕도 찍어먹구, 케찹도 발라 먹는 그 핫도그의 맛은

    정말 기가 막혀 항상 즐겨 먹고 있지…

    그 핫도그 집을 운영하는 사람은 어떤 부부지…

    회사에서 늦게 끝나는 날은 볼 수 없고

    운 좋게 회사가 일찍 끝나면 볼 수 있는 핫도그집 부부…

    메뉴가 핫도그 하나 밖에 없으면서

    그 조그만 포장마차 가게를 운영하는데

    어떻게 부부가 나와서 하냐는 의문을 갖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알고 나면 당연한 거지…

    그들은 우리들이 말하는 ‘지체부자유자’ 들이지… 

    발음도 분명치 않아서 잘 알아들을 수 없고

    팔 한쪽, 다리 한쪽 움직이려 해도 제대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그들…

    게다가 겉보기 모습은 웬지 꺼려지는…

    하지만 그들은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지…

    아파트 단지를 들어오며 항상 그 곳을 지나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그거지…

    학교 앞에 항상 고모와 이모, 삼촌들이 가득한 이스… ^^;

    역시 단지앞 핫도그 가게가 예외가 될 수 없지…

    항상 가게가 열었을 때는 핫도그 하나씩 먹기…

    배가 꽉 차서 못 먹을 때는 지나가면서 꼭 인사하기…

    그렇게 친해진 후에 이스는 이것저것 정겹게
      (나만 정겨운가? -_-;;)

    물어보며 더 친밀감을 다지지…

    이스가 그 부부들과 친밀감을 다지고 싶은 이유는

    그들이 나에게 던지는 깨달음이 많기 때문이지…

    첫 째… 그들은 홀로 서는 방법을 잘 알고 있지…

    절대.. 남들에게 의지하지 않지…

    의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부부 자신들…

    아내는 옆에서 불편한 손으로 반죽을 하고

    남편은 그걸 받아서 튀기고…

    가끔은 안 쓰러워서 내가 대신 해 주고 싶을 정도로

    정말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그들이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지…

    행여나 처음 핫도그를 사먹는 사람들이

    불쌍해보여서 핫도그 가격보다 더 돈을 내려하면

    굉장히 싫어하는 기색을 보여 돈을 내는 사람이 무안해서

    다시 그 돈을 가져 가도록 만들지…

    그들에게 쓸데없는 동정은 사치지…

    하물며 다 만든 핫도그를 넣으려고 종이 봉투를 집으려 하는데

    잘 집어지지 않을 때 손님이 집으려고 하면

    고마워하기는 커녕 더 불편해하지…

    뭐든지 그들이 그.들.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서

    손님을 대접하고 싶어하는 그 모습들은 참 감동적이지…

    둘 째… 그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의 표본이지…

    남자는 핫도그를 기름에 넣다가

    펄펄 끓는 기름이 한 방울 튀어도 남들처럼 호들갑스럽지 않고…

    그냥 휴지로 닦아내고 괜찮은 척 하지…

    아내는 그걸 보고 있다가 손님들이 안 보는 사이

        ” 괜찮아? ”

    물어보고 그 기름 튄자리에 몰래 입을 맞추고

    찬물로 손을 문질러 주지…

    (이스가 만일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들도 모범사례 중의 하나지…)

    반죽을 하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따뜻한 눈빛…

    먹음직스럽게 핫도그를 튀겨내고 손님에게

        ” 다 됐슴다~! “

    크게 외치며 핫도그를 전해주는 남편을 듬직하게 바라보는

    아내의 따스한 눈빛…

    그들 부부에게는 그 어떤 장애물도 같이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랑과 끈끈한 정이 넘치는 거 같지…

    이 험한 세상…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짝이 한 명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걸까…

    그들의 믿고 따르고 사랑하는 결혼생활은

    이스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 표본이지…

    셋 째 그들의 검소하고 정직한 모습들을 배우고 싶지…

    대충 회사퇴근에 맞춰봤을 때 그들은 가게를 닫는 시간이

    일정치 않지….

    그래서 하루는 궁금함을 참지 못해 물어봤지…

        ” 삼촌~! 왜 퇴근시간이 맨날 불규칙적이세요? “

    그러자 얼굴이 빨개지며 더듬더듬 얘기하는 삼촌…

        
        ” 울이눈 그날 맨드은 반죽마안 팔며는 지베 가요…”

        ” 핫…네 그렇군요… “

    처음에는 자기네가 파리바게트인 줄 착각하나라고도 생각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들의 그런 손님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정직함이

    더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노하우인지도 모르지…

    잘 팔린다고 욕심내지 않고 정직하게 파는 모습…

    그들은 미리 많이 이만큼씩 핫도그를 튀겨 놓는 경우도 없지…

    항상 손님이 오면 바로 튀기거나

    튀긴지 몇분 지나지 않아서 아직 따뜻한 핫도그를 건네지…

    잠깐 미리 튀긴 핫도그들도 살짝쿵 덮어놔서

    먼지가 앉지 않도록 한 모습들도

    다른 길거리 포장마차 음식들과 다른

    고객들을 감동시키기 충분한 감동경영이지…

    몸은 정상인이지만 먹는 음식으로 얼마나 돈을 더 벌여 보겠다고…

    돈에 눈이 벌게 져서

    불법 첨가제를 넣고,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마음이 지체부자유자인 다른 식품 업체들과 식당들에게

    따끔하게 혼내주며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이기도 하지…

    마지막으로 난 그들의 “감사하는 삶”을 배우고 싶지…

    손님들에게 항상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손님들을 기분 좋게 하는 모습…

    정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다정한 인사는

    손님들도 함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지…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라는 꽃동네 어귀에 써져 있는 말이 생각나는 요즈음…

    그들의 감사하는 삶은 이스에게 많은 힘이 되지…

    세상은 참 살아볼만 하다는 걸 새삼스레 다시 느끼는 요즘

    핫도그 부부의 감사하는 삶을 보면 더 기운이 솟지…

    언젠가 나도 꼭 저렇게 행복을 전염시키며 살리라~!

    마지막으로 혹시나 신도림 동아 아파트를 지나가다

    연락주시면 맛나는 핫도그 하나 멋지게 대접해드리리라고

    약속하며 글을 맺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