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와 영화』라는 아주 엄청난 교양 시간에 내준 리포트입니다.
교양이라 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과목이에요… -_-;;
영화보고 에세이를 네번 제출해야 하고, 한번 프리젠테이션 해야 하고…
에세이 제출 후 토론 시간이 두번이고…
게다가 중간고사 한 번 밖에 안 보고… 흑…
의역하는 거 셤 봤어여… ㅠ.ㅠ
수업을 들으면서 이스가 인문대 쪽으로 안 간건 너무 잘 한일이다…
정말 다행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져…
다들 너무 대단해…
어찌나 생각들이 깊은지…
전 머리에 든게 없어서리… -_-;;;;
첫 에세이는 주홍 글씨 였습니다. 점수는 B+ –;;;
(기회 되면 올리겠습니다. 너무 못 써서리…)
자 이번 에세이는 얼마가 나올까요?
알아맞힌 분에게 소정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뽀뽀나…뭐… 흑 -_-;; 다 틀리고 싶으시져? ㅡ,.ㅡ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보고…
난 <The Great Gatsby>의 제대로 된 감상을 위해서는 우선 제목의 ‘Gre at’에 주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영화 제목이 그냥 <Gatsby>가 아니라 <The Great Gatsby> 일까?’ 하는 것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나에게 던져진 화두였다. "Great" 라는 말은 그냥 단순히 정열적으로 사랑에 매달렸던 개츠비의 행동들을 높게 평가해서 쓴 말 같지 않다. "Great"라는 말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 "Great Gatsby"는 실패로 끝난 아메리카 드림의 또다른 표현이다> 라는게 나의 결론이다.
Daisy 는 누가 봐도 한심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철없는 인물이다. 굉장히 감정적인 성격에다가 신경증적이고, 걱정이라곤 없는 의존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그녀에게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곤 약간의 화사함으로 치장한 외모 밖에는 없다.
그런 인물을 왜 개츠비는 사랑하는 걸까? 아니 사랑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개츠비가 덜떨어진 인물도 아닌데 왜 그런 데이지를 그토록 원했던 걸까? 젊은 시절의 치기어린 사랑에 대한 미련 때문도 아닐 것이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아마도 데이지에게 "절대적 의미"를 부여한 개츠비 자신에게 있을 것이다. 데이지가 개츠비에게 가지는 의미를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째, 데이지는 개츠비에게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였다.
누구나 사람은 과거에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후회를 하고 가끔 어떤 이들은 그것들에 집착을 보인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이들의 생각처럼 개츠비는 다시 그 때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개츠비는 단지 욕심이 과했을 뿐이다.
둘 째, 데이지는 개츠비에게 또 다른 현시욕(顯示慾)이었다.
맨손으로 서울와서 고향에 발길도 끊고 앞만 보고 달려와 크게 성공한 다음, 사람들은 우선 고향을 먼저 찾는다. 몇십년 동안 찾지도 않던 고향을 성공한 후에 기를 쓰고 찾는 이유는 아마도 ‘그 때의 내가 이만큼 컸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현시욕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처럼 개츠비도 가난해서 자기를 떠난 데이지를 다시 만나 훌륭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셋 째, 데이지는 개츠비의 성공의 실험대상이었다.
개츠비는 돈이면 뭐든지 될 줄 알았다. 돈만 있으면 8년이라는 세월의 벽도 넘고, 데이지의 남편이라는 장애물도 넘어 다시 사랑을 이룰 줄 알았다. 돈이면 모든게 해결 되리라 믿는 개츠비에게 젊은 시절의 사랑을 다시 이루는 것쯤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그것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넷 째, 데이지는 개츠비가 가진 돈의 대체물이었고 욕망의 최종 결과물이었다. 부를 쌓아가면서 그는 어긋난 소유욕을 가지게 되었다. 물질에 대한 성공은 이미 거두었고, 자신이 그토록 열심히 돈을 모으게 했던 동기이자 결과물이었던 데이지와의 결합을 이루고 싶었다. 데이지는 그에게 소유해야할 또다른 물건, 돈만으로 사기엔 벅찬 그런 물건에 불과했던 것이다.
영화 내내 개츠비는 등대와 같은 이미지로 비쳐진다. 그건 그릇된 소유욕을 가진 사람들의 회의감과 외로움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개츠비 자신도 현재 모습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어서 괴로워했다. 움켜질수록 새어나가는 모래처럼 사랑도 소유하려고하면 안 된다는 것을 그도 깨달았을 것이다. 그릇된 소유욕으로 변해 버린 사랑과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자신에 대한 자각을 했을 것이다.
데이지에게 그토록 집착하는 개츠비를 보면서 "난 평생 사랑을 찾아 헤매였으나 단 한 번도 나를 사랑한 적이 없노라."라는 글구가 생각났다.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부를 쌓기는 했지만 그런 돈을 불우한 이웃을 돕고, 사회에 공헌하는 데 썼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윌슨의 총에 맞아 죽는 개츠비의 모습은 그런 그릇된 소유욕의 비참한 결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착실하게 정직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윌슨에게 총을 맞는다는 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든 심판을 받는다는 교시(敎示)적 의미도 있다.
"Great"라는 말은 젊은 시절 자신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돈을 모으고 다시 옛애인을 찾아간 개츠비의 열렬한 사랑(=집착)과 그의 성공(=자수성가)을 높게 평가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다시 한꺼플 벗기고 보면 결국 그릇된 소유욕으로 자신을 망쳐버린 사람을 은근히 비꼬는 말이다.
개츠비는 20세기 초반의 성공의 얼마나 부질없는지 잘 보여준다. 소유하고 집착하기만 하는 위대한 개츠비는 결국 실패해버린 아메리칸 드림의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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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를 쓴 거져?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