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몇살이세여…? ㅡ_ㅡ

도대체 몇살이세여…? ㅡ_ㅡ

항상 꿋꿋하게 살아가는 돌쇠 이스에게도 좌절의 아픔이 있지…
컴플렉스는 분명 자기자신때문에 생기는 것임에도 불구…
이건 “너의 컴플렉스”다 라고 남들이 말해주는 바로 그것…
이스의 한없이 삭은 얼굴… -_-

이스는 고등학교 때부터 ‘얼굴로 80먹구’ 댕겼지…
아무리 담배를 일찍 시작해서 라지만…
어떻게 이지경으로… –;;
아무도 지금의 이렇게 심각한 상태의 얼굴이 나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지…

고등학교 때부터 이스의 얼굴은 빛을 발했지…
나이도 어린 넘이 고등학교 때부터 술집을…. . -_-
흑…그래서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하지…

친구들 따라 갔었던 술집에서
왜 내 주민증만 검사를 안하는 건지…
그 때는 그게 넘 뿌듯했고 큰 자랑거리였지…
덕분에 이스의 성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대학교 1학년 때는 선배들 술먹이는 지경에 이르게 했지…

대학교를 갓입학할 때, 이스는 선배들을
많이도 긴장시켰지…

“재수 하셨어여…?” 내지는
“삼수… 이신가여?” 혹은

“편..입… 하셨어여?” -_-

그래도 이정도는 애교로 봐준다지만…

“혹시 다른 학교 졸업하고 오셨나봐여….?”  ^^ 생긋…

T.T 울컥
아직도 깜찍하게 그 질문을 했던 그 이쁘장한 선배 생각만 하면
아직도 울컥 눈물이 나오지… ㅠ.ㅠ

얼굴만 삭았나….?
게다가 특유의 못 생김을 더한…조폭 같은 인상… -_-
그래서,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난 앞에 설 수 밖에 없었지…

심지어 학생식당에서 선배들이 자리가 없다고
“이스야~ 혹시 불쾌하지 않냐…? 자리도 없구말야…?”
라고 말할 때도 난 항상 앞에서 인상을 쓰고 있어야 했지…

조용히 밥 먹구 있던 사람들이 무슨 죄이련가…
옆에서 인상 쓰고 있는 조폭같은 시키 때문에
영문도 모른채 땡겨 앉아 밥을 먹다
결국 소화가 안 되서 이내 일어서야 했지… -_-

그러나 시간은 흐르는 법…
아~ 이제 군대도 갔다왔겠다 제 나이로 봐줄줄 알았는데
이것이 왠일이련가…
얼마전 모동호회 자리에서는 태어나 난생 첨
30은 되어보인다는 이유로… 죽어두 용띠는 아니라고…
결국 주민증 까는 수모까지 겪었었지…
다들 이스를 가운데 앉혀두고… 삥 둘러앉아서 주민증 검사를…
동물원 원숭이가 따로 없지…
흑흑…어무이~~~~

그 얘기를 듣고 난 친구들의 반응

  [ㄱ군]  :  빙신~ 너 또 면도 안 하고 갔지?
                 면도만 해도 5년은 젊어질 수 있다니깐…
                 면도해서 28살~~!!!
                 (××~ 그럼 평소엔 몇살이라는 얘기야 -_-++ )

  [ㅇ군]  :  그 사람들 깡도 좋다…
                 다른 사람들은 안 믿겨두
                 그냥 니 인상보고 찌그러져 있잖오…
                 (니가 친구냐? –+)

  [ㅅ군]  :  원래 인생이 다 그런것이여…
                 그냥 맞춰서 살어…
                 나 봐… 지금도 고등학생이냐고 묻잖어…
                 (좋겠다… 고삐리  ( -_-)  )
  

더 이상 친구들의 이야기는 들어볼 수 없을 정도이지…

아…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지….
누가 나 같은 얼굴 나이들면 괜찮아진다고
외려 다른 사람들보다 젊어보인다고
그런 낭설을 퍼트렸던건지…
잡히면 걍…등 따이는 거지…

(이봐…당신…. 나 고등학교 때 부터 이 얼굴 그대로 였어… ㅠ.ㅠ
거짓말 말라고? 고등학교 때부터 어떻게 사람 얼굴이
이 지경일 수 있겠냐구? 정말이야…어흑 T.T)

하긴…
삭은 얼굴 때문에 좋았던 기억이 딱 한번 있지…
복학 후 첨 나간 미팅에서…
첨이자 마지막으로 만족했던 기억이 있지…

여자들과 첨 만난 자리에서
친구들은 모두가 오늘 다 “쉣~”이라며
조용히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테이블만 째려보고 있었지만
이스만 혼자서 싱글벙글였지…

(이스가 보기엔 정말 괜찮은 아가씨들였는뎅…
다들 눈만 높아서리…)

하여간 난생 첨으로 미팅에서
파트너를 가르는 걸 해보는 긴장된 순간…
친구들이 걔 중에 젤 났다고 한 [그녀]가 이스를 찝었지…
(여자들이 남자를 선택하는 걸루 파트너를 갈랐었지…)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껏 누리며
이스와 그녀는 먼저 나가고…ㅋㅋ 그 때까지만 해도 좋았지…

조금 있다 생각해 보니
상태 괜찮은 친구들이 많았는데…왜 이스를 뽑았을까
궁금함을 참지 못 해 돌려돌려 물어봤지…

  [이스]  :  제 친구들 모두 잘 생겼져?  히죽~^^

  [그녀]  :  예? 아녀 ( __)

  [이스]  :  헉…정말여? 그럴리가… –+

  [그녀]  :  그 중에서 그 쪽이 젤 못생겼어여…
                  (울컥..흑…그럼 나 왜 뽑았는데?)

  [이스]  :  핫… 취향이 독특하신가 봐여?
                 저 같은 놈을 뽑으시구? ^^;;;  
                  (이어질 대답이 넘 궁금했지…)

  [그녀]  : 호호호…
                (솔직히 그 때부턴 ‘호호’ 대는 그녀의 얼굴이 마귀할멈 같았지..)
              
                그런가 봐여… 제가 원래 나이들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그 쪽이 편안한 삼춘같이 생겨서여…

아~ 그러면 그렇지…
이스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뽑힐 수가 없었지…

그게 첨이자 마지막의 만족이었지… -_-
이젠 그 이후로 이스도 더이상 발악을 하지 않지…

2001년엔 이스가 4학년…
취업 때문에 생긴 수많은 면접이 있을 거지…
“설마 삭은 얼굴 때문에 취업을 못 할까..? “하는 걱정도 생기지…
혹시나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묘책을 아는 이들은 메일을 보내줬음 하지…-_-
(정말 심각한 문제지…)

남들보다 80먹고 들어가는 게 있기에
그래서 더 힘들다는 걸 알기에…
토익점수라도 더 받기 위해… 이스는 더 노력해야 하지…

금년에 좋은 소식 받기를
그래서 이스가 합격턱을 쏠 수 있기를 바라며…

혹시나 교회에서 기도할 때 절에서 공양올릴 때…
울 불쌍한 이스 조금이나마 생각해주시길 바라며…

이 글 읽어주신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깃들길 바라며

                                                                           글을 맺지…

                                                            01/03/07     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