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의 베스트 도서 10선…

이스의 베스트 도서 10선…

제목이 거창하긴 하지만
그냥 지금 이스가 추천해주고 싶은 책들이라 생각해 주면 고맙지…
중요한 건 지금 추천하는 베스트 도서 10선도
내일이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거지…

우선 ㄱ,ㄴ,ㄷ 순으로 추천을 할까 아니면
[읽은 순서]로 할까 하다가 그냥 [읽은 순서]로 할까 하다가
성장기와 함께 변화한 책을 읽던 경향들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어
그냥 [읽은 순서]로 하기로 했지…

(책을 나열하면서…
역자와 출판사에 따라 그 내용과 느낌이 천차만별인
우리나라 외국서적 출판문화에 때문에
출판사와 역자를 제대로 적을 수 있으면 좋겠으나
현재 가지고 있지 않거나 따로 적어두지 못했기 때문에
역자와 출판사를 완벽히 못 적는다는 게 유감이지…)

그럼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한창 책읽던 시절
초등학교 시절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지…

플루타르크 영웅전…플루타르코스…
나의 국민학교 시절을 지배했던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동양에 삼국지가 있다면 서양엔 플루타르크 영웅전…
알렉산더와 한니발의 야심이 나의 맘을 설레게 했지…
아직도 나를 피끓게 하는 그런 책이지…

과학의 길…조선일보사…주동일…1986년
누구나 인생을 인도한 책이 한 권쯤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이렇게 대학에서 공학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준 책을
꼽으라고 하면 『과학의 길』을 꼽지…
소년 조선 일보에 연재된 글을 모아 놓은 것임에도
아직도 읽으면 공감이 되는 좋은 책이지…
‘과학을 왜 공부하는가…’
그 질문에 충실한 모.범.서.적.이라고 말하고 싶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가…헤밍웨이…
누구나 고전이라 하면 고개를 저을 나이…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한 그 고전은 나에게
‘사랑’이란 아련함에 대한 무한동경을 심어두었지…
사람들이 이래서 ‘고전’을 찾는 구나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책…

천국의 열쇠…성바오로출판사…A.J.크로닌…이승우 옮김
철없던 시절…아직 중학교 다니면서 복사생활을 하던 그 때…
원하면 신부님도 충분히 쉽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시절…
『끝머리의 시작』…『시작의 끝머리』…란 차례부터가
이스를 흔들어 놓았지…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져준 책이지…

벽오금학도…동문선…이외수…1992
"소설을 읽으면서 참선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할 정도의
그 외적 작용이 대단한 책이지…(참선이 뭔지도 모르면서…)
여러번 읽을 때 마다 마음을 움직이는…
잔잔한 호수에 돌 하나를 던져 반대쪽에서 되돌아오는
물결의 미세한 떨림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지…
인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 준 책이지…

소설 공무도하가(단권)…금문서관…이철영(?)…
소설을 쓰려면 이렇게 써야한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지…
비록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 같은게 없어 베스트 셀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정말 꽉 짜인 섬세한 플롯과 줄거리로 큰 감동 주는 책이지…
후에 서적포라고 출판사를 바꿔 [제국의 신화]라는 제목으로
3권짜리로 출간했다가 다시 [금문서림(?)]에서 2권으로
[소설 공무도하가]로 나왔지…
‘천부인’과 ‘공무도인의 그림’이라는 소재부터가 특이한
비범한 책이나 구하기가 힘들어 아쉽지…
이대 도서관에 가면 [제국의 신화](3권) 판본을 구할 수 있고,
송파 도서관에 가면 [공무도하가](2권) 판본을 구할 수 있지…

거꾸로 읽는 세계사…푸른나무…유시민…1988
고등학교 1학년 세계사 시간에 숙제로 독후감을 써내라 하길래
선택해서 아직도 내 책장을 꾸미고 있는 책이지…
정말 내가 세상에 대해 모르는게 이렇게 많구나
세상에 대한 지식의 허덕임을 느끼게 해준 책이지…
후에 항상 거꾸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띄어준 책이지…

정신분석 입문…도서출판 다문…이정식 엮음…1990
‘프로이트가 대체 누구길래…?’ 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책…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느끼게 해 준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준 책이지…
다들 어렵게 써 놓은 책들 중에 쉽게 써놓고도 중요한 건 빼먹지 않은
훌륭한 번역본이지….

영웅문…고려원…김용…
무협서라고 하기에는 아깝고 대하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책…
남자라면 삼국지처럼 한 번쯤 읽어봤을 만한 책이지…
비록 내용은 잘 기억 나지 않으나…
시간 죽이기 용으로도…
중국 역사 재점검용(?)으로도 아주 훌륭한 책이지…

양을 쫓는 모험…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다들 모두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
빠져 허우적 대던 그 때…나는 ‘양을 쫓는 모험’에 빠져 허우적 댔지…
군대에서 어둡던 나의 주변을 싹 정리 해주던 그런 책이지…
항상 바쁘게 시험에 쫓기고 숙제에 쫓길 때
옆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책이지…
또한…지금도 나에게 모험을 떠나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지…

이상으로 [이스의 베스트 도서 10선]을 마치지…
삼국지, 태백산맥, 희망, 죄와 벌 등등 셀수도 없을 만큼
여러가지 좋은 책들도 많으나
고전은 이스가 추천을 안 해도 될 만한 책들이기에 가급적 빼고 싶었지…
말도 안 되는 어설픈 이유에서 뽑은 책들이긴 하나…
혹시라도 읽어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셨으면
이스가 느꼈던 기분을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램이지…

책보다 책을 읽는 이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를 새삼 강조하며…
모두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