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술꾼 되기

scene #1  
– 팩소주 –

이스가 있는 회사가 지난 2003 한국시리즈에 돌풍을 일으키며 진출한 고로

무척 신나던 시절이 있었다… -0-

왜냐?? 일 안하고 응원 갈 수 있었기에…

다 간건 아니였고 부서에서 몇명씩… 응원을 갔지…

물론 무료 티켓으로…

ㅎㅎ 이스야 물론 5,6,7 차전 모두 봤지.. ( __)

과장님은 ” 너 원래 그렇게 야구 좋아했냐? ” 라며

보내주기 싫으신 눈치였으나…

과장님 손에서 채틀어가듯 빼앗은 표를 가지고

하던 일은 모두 뒤로 제쳐두고…

서버가 뒤로 자빠지던 말던…

이스는 당당히 사무실을 나와 야구장으로 달렸었다…

5, 6 차전 저녁은 어찌나 춥던지…

이스에겐 팩소주가 간절했다…

맥주만으론 불가능…

열띤 응원을 위해…어쩔 수 없었다…

물론 현대 유니콘 측의 응원단 수는 우리 쪽의 절반도 안 됐지만 ^^;;;

바쁘게 가느라 미쳐 챙기지 못해

펙소주를 거금 2,000원씩이나 내고 마셔야 했다…
(물론 정가는 3,000원!! 아저씨랑 쇼부봐서 이천원이었다!! )

그렇게 5,6 차전을 치르고 나니

7차전은 낮에 경기를 했었도 이스겐 적당량의 알코올이 필요했고

그래서 동네에서 팩소주 3개(정말 딱 세개만) 를 사가지고 갔었다.

에구구구.. 근데 왠걸…

7차전까지 올라온 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싱겁게 무너져 버려…

날이 저물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버려서

팩소주가 남았고…

이스는 그걸 내내 가방에 가지고 당겼다. -0-

아.. 그러고보니 그 당시 가방에 들어있는 소주가

뜨끈뜨근하게 데워져 있을거라 염려 해주던 윰씨가 생각나는군….
( 혹시 윰씨는 그 술을 정종마냥 마시고 싶었던 걸까? -0-? )

그렇게 며칠을 가방에 가지고 댕기다…

어느날인가는 소주가 샜는지 이상하게 출근하는 열차안에서

이스 가방에선 소주 냄새가…  에혀 -0-

그러던 어느 날… 맥주 바에서 뱅규 대리님과 그 외 휘선배 등등

사람들과 병맥주를 양주 가격만큼 거하게 마시고 나서야

가방에 쳐박혀 있던 그 소주를 생각해냈다…

그리고 꺼냈지…

다들 열광하더군…

이게 왠술이냐며…

마치 “로얄 샬루트”를 보듯 하더군… ㅎㅎ

게다가 휘선배는 “팩소주”를 첨 봤다더군…

ㅋㅋ

이야~~! 팩소주 인기 절정~!

순식간에 다들 없애버리더군….

그리고 그 픽소주는 기억속에서 잊혀졌는데…

오늘 회사에서 들은 충격적인 소리…

이스가 술꾼이랜다…

알코올 중독인지… 소주를 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마신다는…

술 없으면 못 산다는 -_-

허억…

억울하기도 하지…

이스는 이제 술 끊으려고 하는 찰나에…

어찌해야 할꼬…

그렇다…

술꾼 되기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팩소주( 병소주는 약함 -_- ) 를 가방에 가지고 댕기다가

누군가 삘 받아 술을 애타게 찾을 때

그 팩소주를 꺼내 주어라….

그럼 그 때 사람들은 열광을 하고 매우 맛있게 마실 것이다…

그리고 소문 나기만 기다리면 된다….

-0-

애써 쌓아놓은 회사에서의 좋은 이미지…

언제 다시 회복하나 이스는 걱정이다.

회사 생활은 역시 쉽지가 않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