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블로깅 :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님과의 twit



지난 주 중에 정용진 부회장님과 트윗 중에

사소한 오해가 있었습니다.

정용진 부회장님의 열혈 트윗 답변으로

제가 지레 겁을 먹고

이렇게 소심하게 블로깅을 합니다.




잠시만,

중요한 건 정용진 부회장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크게 와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블로깅하는 지금, 이 순간도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다니는 조그만 회사에서도

사장님의 한마디는 정말 영향력이 크거든요…

한국의 조직사회에 남아 있는 ‘알아서 기는’ 문화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하고…




내용이 매우 깁니다. -_-

글이 길어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신세계를 위하는 마음에서 한마디 전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고
  정용진 부회장님의 불꽃 트윗에 지레 겁먹고
  답변 트윗을 못 달았는데
  제 생각은
  “신세계의 개인정보유출건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는지 고객에게 알려주는
   DM을 보내주면 좋을 거 같다 ” ]

라는 내용입니다.




우선은 발단은 이렇습니다.






신세계가 모든 web site에서 크로스 브라우징을 지원한다는 트윗에

저는 뜬금없이 지난 개인정보유출 사건 때문에

신뢰감을 상실했다는 걸 덧붙여 RT 했죠…

아.. 뒤에 @[정용진 부회장님]을 달지 말걸…

하지만 신세계라는 브랜드를 싫어한다면

그런 저의 생각을 그 분에게 알리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점심 때 정용진 부회장님 답변 트윗이 달렸습니다.






‘무슨 해명를 원하냐’고 물으시길래…

아래처럼 답변 드렸습니다.






저는 일간지를 보지 않기 때문에

신세계의 사과문을 보지 못 했고…

단지, 별로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 메일 한 통만 받았었거든요…




다들 아시겠지만

아이러브스쿨, 신세계 모두

개인정보유출 건이 자체 조사로 밝혀진게 아니라

경찰이 개인정보 매매하던 놈들 잡고 나서

해당 사이트들이 해킹 됐었다는 걸 알게 된거죠…




이건

해킹으로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거나

아니면

그렇게 경찰 or 검찰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조사하기 전까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겁니다.

두 상황 모두 어이없는 상황이죠…




저는 솔직히

고객들의 데이타가 이렇게 함부로 관리되고 있는 것에 대해

화가 나 있는데

그냥 사과 메일 한 통 뿐이였다는 게

서운했습니다.

그것도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고

각종 중요한 프라이버시 정보들이 존재하는

쇼핑몰이 해킹됐는데

이렇게 안일하게 대응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전 옥션 해킹 사건과는 다르게

해당 이슈는 조용히 사라졌고

사람들 기억속에 잊혀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현재 개인 정보 유출 건의 상황이

이러이러 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말씀 드린 거였는데…




이 때 부회장님의 연이은 불꽃 트윗 답변으로

제가 쫄아서 더이상 답변을 하지 못 했습니다.








아.. 솔직히 말씀드리면 혹시 부회장님이

저를 신세계를 음해하려는 악의 축(?) 정도로

오해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허허

그래서 답변 트윗을 달지 않았습니다…





기업입장에서 보면

고객들에게 예전의 안 좋은 모습을 상기시키는 것은

기업에게 불리하다고 판단 되어

진행상황을 업데이트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스팸전화들이 나날이 진화하여

타게팅 광고까지 하고 있고

그런 전화를 직접 받다보면

저절로 기업들의 ‘개인정보유출건’들을 떠올리게 되고
 
이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고객들에게 이런 내용으로

당시 개인정보 유출됐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만이라도

DM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현재까지 저희가 자체적으로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더 이상의 개인정보 유출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사례는 없었으며
 
 당국에서 계속 조사 중에 있고

 언제 수사가 종결될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점 거듭 사과 드리며

 더 믿을 수 있고 항상 고객을 위해 노력하는

신세계가 되겠습니다. ” 라고….







이번 기회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세미나에서든 회의에서든

이렇게 온라인에서든

제 진심을 원하는 방향으로 전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업 수장들이

소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려고

노력한다는 것들이 말 뿐인 줄로만 알았는데

진짜였네요…




트위터와 같은 SNS 들이

앞으로 사회에 끼칠 영향이

얼마만큼 큰지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정말 어렵네요…

B2C…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재화와 용역을 판매하고 커뮤니케이션 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신세계~!!

이렇게 계속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더 크고 좋은 회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by GomTaen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