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 본 사람은 안다…

울어 본 사람은 안다.

울어 본 사람은 안다.

눈물은 중독성이 강하다.

눈물이 나올 때..

아니 진하게 눈물 흘릴 때…

그 때의 카타라시스 굴곡만큼이나

울음은 중독성이 강하다.

여성들이 자주 우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학자들 중에

담배 중독처럼 "눈물 중독"을

도파민의 영향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도파민은 만족감과 쾌감을 생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신경 전달 물질이다.)

격한 감정에 휩싸여 울 때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출되는데

그 도파민의 맛에 길들여진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는 거다.

가끔씩 여자들이 서럽게 더 울음을 끝까지 짜서

억지로 우는 거 같은 것도

채우지 못한, 아직 덜 느낀 카타르시스 때문이란다.

물론 나도 느껴본 적이 있다.

어떻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 느낌을

경험한 건 98년 9월 경이었다.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고 나서

쾅~ 방문을 닫고 내 방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나는 거다.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왜 이러지…" 할 정도로…

( 정말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그 때 왠지.. 가슴이 뻥 뚫리는 거 같은 느낌…

왠지 후련한 듯… 시원한 그 느낌…

분함이 사그라드는… 약간은 붕 뜨는 듯한

그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후에도

난 그 울음에 중독이 되어

울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 둔한 몸은 제대로 따라준 적이 한 번도 없다.

눈물이 슬픔 100%로 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설움도 조금, 분노도 조금, 억울함도 조금, 벅참도 조금

갖출 걸 제대로 갖추어야 그렇게 울 수 있을까…?

조금이나마 비슷하게 상황을 몰아갔던 적이 있다.

영화였다.

" 정복자 펠레 "

  ( 명화극장은 가끔 이런 영화들로 나를 놀래킨다. )

영화 끝날 때 쯤

정말 오랫만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갑작스런

  " 야 TV 코드 뽑고 자~!! "

라는 어머니의 대사 덕분에

완전히 산통 깨지고 말았다. -_-

다시 한 번 그렇게 울 수 있다면

정말 득도할 수 있을 거 같다.

                          근데… 요새같이 득도하고 싶어질 땐 어떡해야 할까?

                                       …당신이 제대로 울어본 기억은 언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