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악한 여자가 좋다.

난 사악한 여자가 좋다.

친구가 그런다.

자긴 사악한 여자가 좋다고…

친구의 여자친구는 그런다.

자긴 사악한 여자라고…

하하.. 내 친구는 정말이지 대단한 놈이다.

그녀에게 지치지도 않는다. 절대로…

그 친구의 여자친구는 항상 내 친구를 못 살게 구는 것 같다.

친구랑 술 마시면 항상 그런다. 사랑타령..그 여자 친구 얘기 뿐이고

술이 몇 잔 들어가면 여자 친구 보고 싶네, 나 죽네, 그런다.

여자친구 보고 싶은데 안 나오겠다고 한다고.. 슬프다고

술 이빠이 먹어서 주거뿌릴거라고,

이번엔 정말 주거 뿌릴거라고

안주로 목이 메어 콱 주거뿌릴거라고

나에게 으르장을 놓며 쳐먹는다.

난 그럼 그 지랄같은 친구 때문에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그 여자 친구보고 나와 달라고 애원한다.

튕기고 또 튕기고…튕기기를 수도 없이 하다가 결국 나온다.

나오면 그 엄청난 역겨운(친구가 이거 보면 난 마자 죽는다..) 애교로

친구를 완죤히 녹여 버린다.

완전히 넉다운 시켜 버리고 그럼 난 그 녹아떨어진 친구와 그 친구의

여자친구를 배웅하느라 개 고생을 한다.

절대 중요한건  그 여자 친구의 집에 먼저 데려다 주어야지

친구 술 마니 취했다고 그 친구 먼저 보내주면

그 다음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 친구의 개 꼬장을 다 받아야 하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한다…

그 자그마한 일 하나로 근 한달간 시달린적도 있다…ㅠ.ㅠ

그 치구랑 여자 친구랑 노는 거 보면 정말 가관이다.

쩔쩔매는 친구가 불쌍.가련하기 조차 하다.

바부팅이 같은 놈…

그 여자 친구는 재밌는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친구의 반응이 시큰둥하면  "흑흑~"우리 사랑이 식은거지?"하며

토라져 버리는 시늉으로 친구를 당황케 한다.

항상 바부팅이라는 말을 즐겨 쓰고 온통 새침한 표정뿐이다.

혹시라도 친구의 입이나 내 입에서

친구와 관련된 다른 여자 이름이라도 나오면 그 날은 디엔드다.

볼짱 다 본거다. 지옥불이 따로 없다…

항상 웃다가도 흘겨보길 잘 하고

자기 한잔 마실 때  친구는 아무래도 100잔(좀 심했나?)

10잔은 마시는 거 같다.

어떤 때는 새벽 2시에 우울하다고 친구에게 드라이브 가자고 하면

이 미련한 곰같은 친구 놈은 마자 죽을 각오를 하고

어설픈 운전실력으로 아버지 차를 갖고 나간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부지한테 디지게 맞는다.

쫓겨나서 울 집으로 온 적도 있다.

악순환의 연속 뿐이다.

"멍텅구리 같은 놈..! 정신 좀 차려..!!"과 비스무레한 얘기라도

할라 치면 난 그 날로 매장된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말로 표현 못 한다.

주금뿐이다.

차라리 그 친구가 모르는 사람이었음 한 적도 있을정도다..

하도 번번이 많이 당해 걍 모른척 쥐죽은 듯 산다.

아마 그 여자 친구를 잡아서 동물원에 팔아도 꽤 짭잘 할 거다.

아마 그 우리 푯말엔 이런 말이 써 있겠지?

백여시..아니면 구미호..

하하…

난 그래도 그 친구보고 그녀에게 잘 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친굴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친구는 잘 모르는 거 같기도 하다.

자기만 그녈 사랑하는 거 같다는 쓸데없는 고민을 자주 한다.

그녀는 나한테는 깍듯이 예의를 지킨다. 이상하리 만치..

그래서 더 내 친구의 여자친군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그녀에게 잘 해주라고 곰팅이 한테 그러는 건

절대 그 여자친구가 나에게 여자친구 소개 시켜준다고 해서가 아니다.

정말이다. ^^

요즘엔 정말 다들 이뻐지고 다들 이쁜 짓만 골라하는

사악한 여자들만 많아지는 거 같다.

풋.. 난 어떡하지

아무래도 이쁘고 사악한 여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내 반쪽 찾는 게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거 같다.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워지는 거 같다.
        
난 사악한 여자가 싫다…^^

                          1999.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