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어느직장인의 기도

어느직장인의 기도

매일아침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시작하게 하여 주옵소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나로 인하여 남들이 얼굴을 찡그리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상사와 선배를 존경하고 아울러 동료와 후배를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아부와 질시를, 교만과 비굴함을 멀리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루에 한번쯤은 하늘을 쳐다보고,
넓은 바다를 상상할 수 있는 시인인 동시에 철학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한가지 이상의 취미를 갖게 하시어
한달에 하루쯤은 지나온 나날들을 반성하고
미래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인인 동시에 철학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작은 일에도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과
큰일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대범함을 지니게 하시고
적극적이고 치밀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실수를 솔직히 시인할수 있는 용기와
남의 허물을 따뜻이 감싸줄수 있는 포용력과
고난을 끈기있게 참을 수 있는 인내를 더욱 길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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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이 직장를 그만 두는날
또한 생을 마감하는 날에
과거는 전부 아름다웠던 것처럼
내가 거기서 만나고 헤어지고 혹은 다투고
이야기나눈 모든 사람들이 살며시 미소짓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