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을 보면 어떤 곳은 나타났다가 곧 사라집니다.
30년이 평균 수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어떤 기업은 아주 오랫동안 그것도 매우 성공적으로 살아남습니다. 설립자가 죽고, CEO가 바뀌고, 심지어 회사의 사업영역이 바뀌는데도 계속 살아남는 기업이 있습니다. 도대체 그런 기업과 일반기업 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오래 살아남는 기업들에는 ‘핵심가치(core value)’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회사가 아무리 상황이 바뀌고 힘들더라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컨대 핵심가치가 ‘정직’인 회사가 있다고 할 때, 그 회사가 너무 어려워져 정직하지 않아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도래했을 때, ‘핵심가치를 포기할 바에야 차라리 회사 문 닫자’라고 할 수 있는 것, 그 정도로 소중한 것이 핵심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핵심가치가 확고한 회사들은 그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 그럼에도 모든 판단근거는 회사 내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되어 온 핵심가치에 있습니다.
‘존슨앤존슨’도 그런 경우입니다. 누군가 이 회사 제품인 타이레놀 포장에 독극물을 넣는 바람에 세상이 발칵 뒤집혔던 적이 있습니다. 즉각 중역회의가 소집되었고, 대책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나왔습니다. 대책은 미국 전역의 타이레놀을 회수한다는 것. 그로 인해 존슨앤존슨은 그해 1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손해를 보았지만 회사에 대한 소비자의 굳건한 신뢰를 그 대가로 받았습니다. 존슨앤존슨의 핵심가치는 ‘고객을 먼저 생각하자’였습니다.
문제는 이 ‘핵심가치’가 CEO나 창업자가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를 디자인하는 것은 CEO나 창업자지만, 그를 내면화하는 일은 그들의 능력 밖입니다.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는 이러이러한 것이다라고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각 직원들의 마음속에 내면화 돼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정도가 되어야 진짜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겠죠.
안철수연구소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존재의미를 바탕으로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이끌며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존재의미와 핵심가치가 오래도록 변질되지 않고 지켜지는 영혼이 있는 기업, 영속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