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젤 부러워하는 커플…네번째…

내가 젤 부러워하는 커플…네번째…

먹는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부러운 것도 많은 이스…

이스는 부러워하는 커플이 참 많기도 하지…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친구(동성친구) 같은 커플", "부부 같은 커플"이지…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 정말 맞는 말이지…

사랑하면 코 후비는 방법도 똑 같아진다고…

사랑하는 이들이 정말 오누이 같이 닮아가는게

신기하기만 하지…

오래전 부터 알고 지내던 ㅇ형은

요새 신수가 참 많이 훤해졌지…

‘반쪽’이라고 소개 했던 형수님을 사귀고서부터

꾸질하기를 나랑 비교해서 둘째가라하면 서운했을 형이

이젠 제법 옷도 색깔 맞춰 입을 줄 알고…

머리에도 야시꾸리한 색도 넣고…

언제부턴가 깔끔,쌔끈 남으로 변신을 하기 시작했지…

형수님도 이제 도서관에서 자주 뵐 수 있고…

서로 닮다 못해 이제는 형수님이 ㅇ형 배 나온 거

닮아가는 거 같기도 하지…>.<

형이 언제부턴가 갑자기 듣기에도 거북한

영어 단어들을 쏼라쏼라 해대기 시작했지…

  "형! 왜 자꾸 시끄럽게 그래…
   뜨벌…가뜩이나 요새 토익점수도 안 나오는구만…" –+

  "히…^^ 나 요새 %&랑 영어회화학원 다니잖아…"

정말 사람이 변해긴 변했지…

거친 입버릇 때문에 나온 ‘뜨벌’ 한마디에

몇대쯤 쥐어 터졌을 텐데

삼룡이 처럼 " 히~ " 하면서 말하는 저 꼬라지란…

정말이지… ‘사람 변하는 거 정말 순간이구나’ 싶지…

앤과 영어회화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중 젤 행복하다는

저 둔남과 내가 아는 사이라니 가끔은 후회스럽지… –;

하지만 나도 숨길 수는 없지…

부럽기만 한걸 이 내 속마음은 누가 아나…

콩깍지 씌운 사람들이 부러운 건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지…

그래서 난 가끔 상상속에서라도

재밌는 커플들을 만들어내기도 하지…

그녀와 난 통신 동호회에서 만났지…

첨부터 그녀가 술 마시는 모습에 흠뻑 빠졌던 나는

혼자 삽쥘도 많이 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 T.T )

열번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찍고 또 찍었지…

그녀도 첨엔 철옹성 같이 완벽한 수비만 했으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그녀도 내 진실을 알아 주었고…

벌써 우리가 사귄지 어언 1년이 다 되어 가지…

가끔 사람들이 우리들 보고

"정말 부부 같다" 는 이야기도 많이하고…

"염장 커플" 이란 말도 자주 하지…

그녀와 내가 그렇게 친해 질 수 있었던 건

취미생활이 비슷해서지…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로에게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충실할 수 있는 방법을 위해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첨에…우리가 사귀기 시작한지 며칠 안 되는 날

그녀는 나를 홍대앞 클럽에 데리고 갔지…

난 첨 가보는 곳이라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녀의 친구들이 어색해 할까봐 뻘쭘해있지 않고

열심히 흔들어 대고 광분했었지… -_-;;

나중에 그녀가 조용히

  ‘담부턴 그렇게 오버하면 다시는 얼굴 볼 생각 마라’

고 하긴 했지만 ㅜ.ㅜ

그래도 그녀는 열.심.인. 내 모습을 참 맘에 들어 했지…

그리고 얼마 안 있어…난 그녀를 마임 공연에 데리고 갔지…

  "행위예술은 첨이야…"

그래도 재미있어 하는 그녀…

서로가 살아온 습관들과 취미와 일상을

일순간에 바꾸기 힘들지만

자신의 반쪽이 즐거워하는 일들을 함께 즐기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쏠쏠한 재미와 기쁨이

우리가 살아가는 행복이기도 하지…

언제 한번 내가 클럽엘 가보고

그녀가 연극을 쫓아다니며 보겠는가…

다양해지는 삶의 폭들도 다 그녀 덕분이지…

염장커플도 사람이긴 사람이지…

오랜 시간이 지나고 하면

서로 틱틱대며 싸우는 건 당연한 일…

그래서 나름대로 생각해 낸 방법은

같이 스포츠를 즐기는 일이지…

속내 마음을 서로 터놓고 얘기하고도

먼가 꿀꿀한 기분…시원치 않은 기분이 남을 때

우린 스쿼시를 하러 가지…

남들은 공룡 둘이 개삽질 한다 하겠지만

우린 서로의 개폼과 삽질 포즈를 깔깔대며 즐기는 거지…

우리가 싸웠던 일에 상관없이

스쿼시 경기를 진 사람이 바로 그날 잘못을 한 사람이며

당연히 경기후 맥주 뒤풀이에서 계산을 해야하지…

염장커플의 기본은 커플티이지…

커플티를 사 입기 위해

점심도 굶고 용돈 절약하는 건 기본이지…

날 잡은 토요일 밤…커플티 하나를 위해

동대문 온 쇼핑상가를 다 뒤지고 다니지…

상가에 사람이 없을 때 그녀가 지쳐 있으면

그녀를 등에 업구 다니면서…

  "돌쇠야…오른쪽으로…" 하면 오른쪽으로…

  "한층 올라가자…"하면 계단으로 뛰어 다니지…

남들 눈총이야 대단 하겠지만

  ‘젊었을 때 해야지 언제 해보냐고…이것도 한 때’라고

쩍팔려 하는 그녀를 강제로 업구 다닌 적도 있지…

하긴…요새는 맨날 업어 달라고 해서는

안방 마님으로 변신하는게 문제이기도 하지…

돌아다니며 김밥도 사먹구…

여름엔 팥빙수도 먹구…

언제부터인가 쇼핑이란건 별로 안 좋아했던 내가

더 설쳐대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지…

두달 전부터는 같이 영어회화반을 끊었지…

서로에게 ‘뿌라쓰 알파’가 되는 존재가 한번 되보자는 취지아래

영어회화 새벽반을 시작한거지…

가끔은 급하게 나오느라 정리 못 한 부시시한 머리…

아~얼마나 인간적인 모습이련가…

그런 그녀의 머리도 내겐 이쁘기만 하지… ^ㅇ^

잠이 덜깬 그녀에게

  ‘내가 잠 확 깨게 해줄게…’하며

뽀뽀를 하려다 몇대 터지기도 하고 –;

새집이 3개나 졌다고 ‘쌩까고 지내자’고 날 놀리기도 하고…

부산한 우리의 새벽은 참 상쾌하지…

하루를 연인의 얼굴을 보며 시작하는 상큼함을

예전에는 왜 몰랐는지…

두달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영어수업을 듣고

어제는 둘이 조촐하게 [무결석, 무지각 기념파티]를 열었지…

담부터 "우리 통화 할 때…영어로 해 볼까…?" 라는

그녀의 깜찍한 제안도 있었서

낼 부턴 전화통화도 "쇼"가 될거 같지…

하지만…둘이 피치 못 해만날 수 없을 땐 어떡할 것인가…

아우트 오브 사이트 아우트 오브 마인드…

빠트.. 좋은 세상에 태어난 우리에겐 별 무리 없지…

그녀와 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중에 하나는

포투리스…

누가 만들어 냈는지 몰라도 정말 단순 무식 겜이라

익히기 쉽다는 게 최대의 장점…

그녀는 게임방 가기를 내가 뽀뽀하는 것 만큼 싫어했는데

이젠 나보다 더 게임방 가는 걸 더 좋아하지…

분명 나한테 배웠는데…나하고 할 때만 하는 건데…

그녀는 금별…나는 똥별…-_-

우리가 뽀드리스에서 만드는 방 이름은 항상

"2:2 초보 아님 강퇴…"

그리고 한 놈만 열나 다구리 하는 거지… ^^ㆀ
(포투리스 덕분에 그녀의 구타 회수도
              많이 줄어든거 같지… -_-)

우리 포트리스 최강커플 되서 나중에 대회 나가서

상금 타서 놀러가자…

우린 꿈도 항상 야무지게 꾸지… ^^;

이렇게 지내다 보니 서로 닮아 갈 수 밖에 없지…

이상하게 언제부턴가 내 뽀족한 턱도 뭉툭해 보이고

반대가 됬음 좋겠는데 그녀는 나의 꾸질함을 닮아가고… –;

사랑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

항상 솔직하게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들을 항상 존중해주고

서로의 생활을 아껴주기에 가능한 일이지…

  "내 눈엔 니가 젤 튄카야…"

  "발음 떡바로 안해?"

  "퀸카 –; "

거북한 소리도 많이 하다 보면 늘게 되지… ^^;;

첨엔 "나 이러다 사기꾼 되는 거 아닌지 몰라" 했지만…

사랑은 자기 최면…

이젠 미스코리아가 와도 한눈 안 팔게 된 내가

가끔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렇게 좋아한다던 유지태에게 시들해진 그녀를 보면

내심 뿌듯하기만 하지…

  "사랑은 가꾸는 거래…

   어쩌구 저쩌구…..

   ………………%#@$@#4 "

오늘 받은 그녀의 편지 글이 딱 정답인 거 같지…

물론 오늘은 어떤 책에서 영감을 얻나

내일 모레 그녀에게 줄 편지에 쓸 내용이 고민이 되지만

그 고민이 행복한 이유는 "사랑을 가꾸고 있는 중이라서지…"

  "열매는 담에 세상에서라도 좋아…열심히 가꾸는 거야…"

난 그녀와의 약속이 영원할 것임을 믿지…

서로에게 "뿌라쓰 알파"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에게 두려울 건 없지…

……..
…..
..
.

오늘도 이런 저런 상상 하며

하루를 보내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많은 연인들이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상대가 없는

그런 이들이의외로 많다는 걸

자신은 참 행복하다는 걸 알길 바라지…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상대가 있음에

늘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지금이라도 자신의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갑자기 니 생각이 났어…"라고

수줍게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지…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준 연인들에겐 사랑과 축복을…

그리고 그외의 분들에겐

앞으로의 사랑과 아기자기한 운명을 기원하지…

글 솜씨가 없어

항상 같은 식으로

마무리하는 이스를 용서하길 바라며…

이렇게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지…

금년엔 모두들 정말  뭔.가.  다.를.거.라….

주문 거는 것도 잊지 않으며…

                                           0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