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는 이발중…

이스는 이발중…

이스는 머리를 3주에 한번정도로 갂습니다…

머리가 굉장히 빨리 자라기 때문이져…

보통 2주정도만 되도 야수처럼 머리가 재랄같이 뻐치고

인간이길 포기한 모습들이 되가기에 자주 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스는 머리를 깍으러 미용실에 갑니다…

왜 이발소에 안 가냐구여…?

미용실이 훨 싸기 때문이져…

특히 남성 전용미용실이 쌉니다…단던 오처넌…

이발소는 잘 깍지도 못 하는 머리에 비싸기만 우질나게 비쌉니다…

(학교 앞에 모닝컷하면 삼처넌 하는 미용실도 있다기에
지금 수소문중입니다…하하..)

얘기만 꺼내면 이스가 기죽는 얘기중에 하나가 머리 얘기져…

아주 기가막힌 머리결에…

머리 속살 하나 보이지 않게 빽빽한 밀림같은 머리숯…-_-;;

인간의 힘으로는 머리모양이 통제되지 않아

아예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닙니다…

대학교 들어가기전에 1개월…

대학교 2학년 9월에 1개월을 제외하고는

항상 짧은 스포츠 머리를 하고 다녔죠…

원래 무지 삭은 얼굴에 머리까지 기르면

감사하게도 본 나이보다 5살은 더 넘게 봐줘서여…

고딩때도 주민증 검사 한번 당해본 적이 없어여…–;;

아마 지금 머리 기르면 서른살까지 볼 겁니다…

주르륵..T.T

이스 머리결이 얼마나 나쁘길래…기가막힌 머리결이라 하냐구여?

하하…수세미 아시져? 청수세미 말고…

쇠가루 같은 걸루 만들어 놓은 철 수세미…

이스 머리결이 그런 머리결입니다…

머리가 기가 너무 세서 난리도 아니에여…

머리 죽이려면 왠만한 스프레이 가지곤 안 되져…

제가 첨 미용실에서 머릴 깍을 때…바리깡이 나간 적이 있어여…

나간게 뭐냐구여…? 고장났다구여… –;;

머리 깍다가 드득..드득…득…

그러더니 곧바로..바리깡이 동작을 멈추더군여…

근데 그거 아세여..바리깡으로 밀다가 씹히면

머리 절라 아픕니다…

머리 다 뽑히는 기분…걍 둑고 싶어지져…

그 상황에서 미용실 누나…

  "헉…바리깡 날 나갔어…어떡해..잉~~~" 하고

징징댑니다…남은 아파 죽겠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정말 고장 났더군요…ㅠ.ㅠ

미용실안에 있던 사람들 다 킥킥댑니다…

순진한 이스…

그렇게 대충대충..힘들게 머리를 깍고

혹시나 바리깡 값 물어내라 할까봐

머리도 안 감고 도망치듯 나온적이 있습니다…

머리 숯은 또 어떻길래…그러냐구여…?

예전에 다니던 이발소 아저쒸가 인정했습니다…

이발을 하다 말고 가위를 바꾸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 정말…이발소 경력 17년만에 요따구로 숯만은

   머린 첨 이구먼…가위 날 나겄어…니미럴…" –+

가위를 걱정하며 내뱉으시는 그 한마디…못 박히는 대사…

이발소 안에 있던 꼬마애부터 70든 할아버지까지 자지러집니다…

그 아저씨가 사투릴 좀 쓰거든여…저도 웃기더군요..

분위기 파악 못 하고…저도 킥킥 됬어여..
(사투릴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죄송함다.)

아무튼 건…인간을 쳐다보는 눈빛이 아니였습니다…

짐승을 쳐다보는 듯한 묘한 눈빛…
(말은 이렇게 해도 정말 괴로웠습니다…흑흑 ㅠ.ㅠ)

그런 이스의 머리에 큰 변화가 생길 거 같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_-;;

어머니가 머릴 기르랍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냐구여?

2일전…

  "이스야 너도 이제 3학년 한학기 밖에 안 남았구나…"

  "예"… (새삼스럽게 그걸 왜여?)

  "너도 이제 취직준비해야쥐…"

  "네…" (벌써여? 하긴..겅부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니 머리도 이제 좀 기르렴…얌전하게…

   니 머리 젤 이쁠 땐 대학교 2학년 가을이였어…"

  "헉…건 싫은데여?" –+

이스 간이 배 밖으로 나왔습니다…반항입니다…

  "시러? 그럼 나가라…"

  "하하..싫긴 왜 시러여…얼릉 기를게여…

   저 머리 빨리 자라잖아여…" ^^ㆀ

비굴한 이스…얼릉 머리 빨리 기르겠다고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집 나가라 하심은 뭔가

굳은 결심을 하고 하시는 말씀이기에

분위기 파악 절라 잘하는 이스는 그냥 말씀에 순종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누군가 제 머릴 보고 넘 애들같다고 뭐라 한거 같습니다…

젝일…–;;

젤도 얼마 바르지 않는데…

그래서 이스는 머릴 기릅니다…주르륵..T.T  

계절학기 끝나는 날…이스는 이발을 했습니다…

앞머리가 2 Cm를 넘기기는 이번이 첨이에여…

제 전용 미용사누나가 당황하시더군요…
(이스의 특이한 머리결과 스탈 때문에 항상 손봐주시는 분만
손 보셔여…^^; )

왜 기르녜여…

  "그냥여…어머니때문에여…"

  "그래여? 지금도 이쁜데…?"

  "히…글쳐? " ^^

  "나중에 머리 기르면 브릿지 싸게 해드릴게여…"

  "정말여? 브릿지 껑짜루 해주시는 거져?"

  "아뉘 꽁짜는 안 되고…정말..싸게해 드릴게여…"  (당황 ^^ㆀ)

아침마다 예전보다 긴 머리를 보면서 우울한 이스…

-_-;

그래도 남들처럼 한 번 브릿지 해 볼 수는 있겠다 하며

스스로를 다독거립니다…

치~ 볼만하겠네여…

아예 차라리 뽀글이 파마를 해볼까여? ㅡ,.ㅡ

아님 뇌란 색으로 염색을..?

앞으로 생길 일들 걱정이 태산같군요…

머리모양 맘대로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불쌍한 신세…

나중에 혹시라도 "머리모양 비관 XX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신문에 나도 절대 놀라거나 비웃지 마세여…

그리고 옆에 사람이 뭐라 그러거든 이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해주세여…

ㅠ.ㅠ

"엄니…전 짧은 머리가 좋아여…"

                                 20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