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마녀를 만나다!

세상엔 정말..믿지 못할 일 들이 많습니다.
정말..믿을수 없는 이야기들..저한텐 그런 부류의 아는 이야기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 생겼습니다.
마녀를 만난것입니다. 저도 아직 의심스럽지만, 진짜 저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것
역시 의심해볼만한 판단이었습니다. 정말..알수없죠..
그 마녀는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주문도 쓰구요. 신기한건………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는 것입니다. 헤리포터도 아니고..욱긴 얘기죠..
그 마녀는 스스로 정말..마녀라고 믿고 있습니다.
6살때 알았대요. 지금은 저보다 훨 나이가 많습니다. 30대..정도인듯..
마녀는 사랑할 수 없도록 주문에 걸려있대요..그래서인지 몰라도..
아직 미혼이구요. 아니다..미혼은 몰겠구. 애가 없어요.
저한테 하는 질문이..새벽에 하늘을 날아본적 있어요?..이거 였습니다.

새벽에 하늘을 날다…

완전 이웃집 토토르..입니다..

뾰족이 모잔 안쓴대요..비맞는거 좋아해서.
그리고 곧잘 음주 빗자루를 탄대요.
그리고 그 마녀는 시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생각도 깊구요..
자기는 장난끼는 많은데, 말장난은 시러한대요..
그 사람과 함께한 몇시간이 전혀 장난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한테 곧잘..꽁~XX꽁~그랬는데..예를 들어 백수 꽁~
저는 무슨 주문인줄알고..반사~이렇게 말했는데.
꽁이란 불어로 바보라네요.
꽁을 좋아한다면서..자기는..

모나미가 불어로 좋은 친구라는 말까지 얘기중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우린 꽁친구..꽁모나미로 서로를 부르며
헤어졌습니다.

제가 야간 비행 좋아한다면서….해고싶다면서..
이 하늘 사진 보내드리고 싶다고 졸라서 이멜 알아내서
지난번엔 여기 올린 하늘 사진 두장 보내줬습니다.
그런 하늘 날으믄 좋으시겠다고….

그 사람이 오늘 답장에..
이 시한편을 제게 선물했습니다.
참..인간적인 참..소박한 마녀였습니다..

참 좋은 당신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 詩   김용택

비자루 타다가..떨어질까바
속도도 못내고..
조마조마해하는 마녀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