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우리는 쭈꾸미 한잔을 한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상쾌한 음주 후엔
아침에 지하 회사 식당에서
파를 쑹쑹 썰어넣은 맛나는 천냥 라면을 먹습니다.
고추가루 뿌리고 김치국물 넣고 잘 저어서…
(아.. 또 먹구 싶네 -0- )
그리고 나와서 비타500을 한 잔 하죠… (그러고 보니 모든게 한 잔이군요…)
여기서 우리란 깔끔한 술친구 재갑이형과 착한 동생 이스입니다.
비만 오면 둘이 만나 술한잔 하다보니…
나중엔 둘이 술마시면 멀쩡한 하늘에 비가 오기도 했습니다… -_-
머 재갑이형이 여자 친구 있었던
잠시의 외도의 시기엔
비 오면 핸드폰 꺼버리고 싶은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고도 하더군요.. ( __)
그리고는 이스에게 얘길 하져…
” 비만 오면 난 두려워 -_- “
머.. 그런 날도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
사람들이 우리를 찾으러 포장마차로 온 날도… -0-
우리는 솔직히 술을 마시는게 아닙니다.
” 형 쭈꾸미 한 잔~?? ”
항상 그렇게 시작합니다…
” 오늘은 정말 딱 한 병만이다~! 약속~! “
머 언제나 그렇듯이 그 [한 병]은 어느새
” 우리 아까 한 약속 각개 한 병이었지? ” 라는 말로 바뀌고
장소를 옮기면 다시 한병씩 셉니다. ( __)
서울역 앞에 있는
오뎅국물에 쭈꾸미를 데쳐주는 그 집은
정말 끊을 수가 없습니다.
살짝 데쳐 쫄깃한 쭈꾸미에 매콤달콤 초장….
정말 중독이 따로 없습니다. ( 씁… 침나오져..? ㅎㅎ )
이모들도 우리를 너무 이뻐하십니다.
젊은 사람들이 술 즐길 줄 안다고… -_-ㆀ
어제는 마늘치킨에 술 잔을 기울이고
2차로 쭈꾸미 한 잔 하고
그렇게 깜끔하게 마시고 집으로 갔습니다.
물론 이유있어서 마신 건 아니고
단지 겨울이라 비가 너무 안 와서… -_-
재갑 형 : ” 야.. 어제 우리 또 소주 2병씩 마셨다 ” -O-
Es : ” ㅋㅋ 그러게요 ” ^ㅇ^ 방실방실
재갑 형 : ” 완전 술.꾼.들이라니깐 ㅋㅋ “
Es : ” 머가 술꾼이에요… 그 정도로… “
재갑 형 : ” 나도 징하지만… 나랑 술마시는 너도 징하다..” ㅋㅋ
재갑 형 : ” 다른 사람들한테 그 정도면 치사량인 사람들 많아…
다들 주량 얘기하라면 1병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우린 마셨다 하면 두병이냐? ” -_-
Es : ㅋㅋ
재갑형 : ” 끊었다면서 그게 끊은 거냐?
에혀~
그래도 맥주 한 잔 더 안해서 다행이양~ 속도 깔끔하구… ” ^^
Es : ” 쿨럭~
이제 진짜 끊을려구요 “
재갑형 : ” 고마해~
이제 안 웃겨… 재미없어… ” -_-+
Es : ” ㅋㅋ 아니에요… 정말루…
이제 술 먹자고 하는 인간들 모두 미워할 거에옷~! ” ^^
이게 재갑이형과의 반복되는 평소 대화입니다…
대부분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내는 대화 -_-
이제 지겨울만도 한데 -_-
쭈꾸미와 비는 우리를 계속 만나게 합니다…
형이 파이낸스 빌딩으로 파견을 가 있었도 어쩔 수 없고… -_-;
결국 진실이 밝혀지는군요…
평소에 이스가 약속있다 하는 거…
할 일 없어서 그냥 회사 앞에서 재갑이형 만나 술 한잔 기울이는 겁니다…
개뿔 약속은 무슨…. ( __)
” 야~ 약속은 무슨… 그냥 나왓~! ” 그러면
이스.. 그냥 나옵니다. -_-
측은지심….
얼릉 짝지 만나서 서로 외도해야 겠어요…
쿨럭…
추가 설명 :
위 사진 세명은 오도갑이라 불리는 SE팀 동기입니다.
모두 이스보다 두살 많습니다. -0-
오재*의 오, 김도*의 도, 김재갑의 갑
합쳐서 오도갑
팀장님이 새로 오셨을 때
팀장님은 하도 오도갑, 오도갑 하길래
오도갑이 사람이름인줄 알았답니다… -_-
ㅋㅋ 다음엔 오도갑 얘기를 올려드릴게요.. 기대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