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상당수가 ‘다시’와 ‘수정’이란 말을 증오할 정도로 싫어하는지 밝혀보도록 합시다. 다시와 수정은 상사들이 즐겨쓰는 필살 무기로 이것은 서류작업의 무한궤도 속으로 빠지게끔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마리의 개구리가 죽었다. 이제 한 평범한 직장인 그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가정해 보자.
1. 서류1 : 개구리가 죽었다.
상사 : 다시! 왜 죽었는지가 없잖아!
2. 서류2 : 개구리의 털 하나를 뽑았더니 죽었다.
상사 : 다시! 어디 털을 뽑았는지 없잖아!
3. 서류3 : 개구리의 배꼽에서 털 하나를 뽑았더니 죽었다.
상사 : 음 이만하면 된거 같군. 이거 예산관리팀에 보내서 비용관련 합의를 받아와.
예산관리팀 : 이거 진짜여요? 개구리 배꼽에서 털을 하나 뽑았다는 걸 증명하는 자료가 없잖아요. 증빙을 카피해서 첨부하세요. 그리고 이건 죽음과 관계된 거니까 법무팀과도 합의 하세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요.
4. 서류4 : 털뽑은 것과 관련된 증빙자료 첨부
법무팀 : 누가 뽑은건지는 모른다구요? 이건 어디 개구리여요? 우리 회사 소속 맞나요? 그래서 털뽑기전에 저희 팀하고 합의하라고 했잖아요. 일단 개구리 인적사항자료를 첨부시키고 저희 의견은 법대로 합시다로 첨부해 드리죠
5. 서류 5: 회사 연못에서 사는 개구리의 배꼽에서 털 하나를 뽑았더니 죽었다. (증빙 자료 첨부)
임원 : 다시! 사장한테 올리는 건데 이렇게 질질 나열하지 말고 딱딱 끊어서 작성하라고. 그리고 어떻게 하겠다는 향후 추진 계획까지 정리해야지
6. 사류 : 개구리 사망 사건
– 장소 : 회사 연못
– 사건 개요 : 개구리의 배꼽에서 털 하나를 뽑았음
– 결과 : 개구리 사망
– 향후 추진 계획 : 불라 불라
7. 경영진에 결재를 받는 단계까지 오름
임원 : 사장님 긴히 보고해 드릴게 있습니다.
사장 ; 내일 합시다 오늘은 좀 피곤해서 비서 주고 가세요
임원 : 워낙 중요한 일이라
사장 : 뭔데?
임원 : 개구리 한마리가 죽어서 저희 회사 이미지와 생산성 향상에 문제가…
사장 : 알아서 하세요 개구리 한마리 가지고
임원 : 알겠습니다
->다시 실무진에게 부메랑 처럼 되돌아 온다.
임원 : 이거 알아서 처리해
팀장 : 알아서 처리하고 처리내역은 아침까지 보고해
담당 : -_-
[눈에 띄는 서류 만들기]
– 서류의 미학을 추구할것 : 상사가 요구하는 폰트 색깔
– 가능하면 두껍게 : 시간 없는 상사들은 두께로 경중을 판단
– 여러 버젼을 준비해라 : 상사는 단계별로 존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