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덕
오 상 태
아아 잊을 수 있을까
물결 흐르던 날
작은 노을에 꿈꾸듯 어린
저 금오산 기슭위로
하늘의 별이
내 가슴속에 와 닿던
한 시절이
정녕 꿈으로 가 버렸다 하여도
그 언덕이야
어찌 잊을 수 있으리오
푸르른 언덕에 앉아 물결 흐르던 날의
그 아름다웠던 추억을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강물은 덧없이
그날에의 정겨웠던 세월을 안고
고요히 흘러 가 버렸다 하여도
결코 내 가슴속에는 정녕 속삭이는
작은 노래로 여울져 흐르는 그 언덕이
지금도 눈에 보이는 듯
선해 옵니다.
그리운 사람이여
노울에 젖어 강물처렴 흘러가 버린 밀어들이
오직 사랑만을 위해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지껄였다 하여도
어느 먼 훗일
산 노을에 그리움을 싣고
내마음 붉게 탈 때
난 당신을 잊지 못하는 아픔으로
“아 이젠 쓸데없는 일이야”하면서도
채색된 내 가슴속
정겨운 말 한마디는 남아
저 강물처렴 흐르고
난 다만 당신을 사랑하였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그 때의 그 언덕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저 하늘의 별이
우리의 가장자리에 맴 돌 듯
그 언덕은
내 그리운 마음의 별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