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는 파란색을 좋아한다.
시원하고… 밝고…
넓어보이고….
생각나게 해주는 것들이 많으니깐….
그런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
‘blue’라는 걸 배우기 시작할 때…
인정할 수 없는 게 있었다…
글쎄 파란색이 “우울”을 뜻한다는 것이다 -_-
색말이…
물론…. ” 말도 안 돼… ”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이 바뀐건 2000년에 인도네시아에 여행을 갔을 때다…
영화에나 나올 만한 파란 바다였는데…
투명에 가까운 아름다운 파란색도 있었지만…
선착장 옆의 그늘진 곳 옆의 짙은 푸른 바다는 정말 슬펐다….
가만히 그 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울컥….
그래서 사람들이 그랬구나… 하고 조금 인정하기로 했다…
그래도 아직은 파란색은 밝고 시원한
갈증을 풀어주는 색이야…라고 우기고 싶다…;;;
영화 perfect blue 의 제목은 아무래도
그런 이스의 밝고 시원한 파란색과
사람들이 말하는 우울한 ‘파란’색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거 같다…
주인공 미마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파란색의 의미…
파란색은 밝고 시원한 만큼 우울한 색이라고…
완벽한 파랑은 그 둘을 적절히 섞어 놓은 것이라고…
잔인한 장면들과
조금 받아들이기 힘든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특별한 반전과 힘 빠지는 결말…
목마른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어지러운 영화의 색다른 재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지러운 영화도 참 재밌게 만드는
재능있는 감독들이 부럽다…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엄청난 파워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