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씨] 그녀석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동네 초등학교에서의,
어설펐던 키스.

“저기 있잖아…. 화 안낼꺼지?”

“응. 화 안낼께. 빨리 말해. 나 집에 가고싶어.”

“그러니까, 키스해도 돼?”

1시간동안을 내 입술만 바라보며,
굳이 집으로 들어가겠다는 내 손목을 붙들고
할말이 있다고.
한시간을 그렇게 그렇게 보내고나서
결국 그토록 어설픈 키스를 내게 남겼던 그녀석.

“미안, 나 키스 진짜 못하지?”

“응. 니가 못하니까 내가 잘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