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아내라는 말은…

     "’아내’라는 말은 ‘안해’라는 뜻이구나.

     안해는 내 안에 떠 있는 밝은 해인 거야.

     해는 본디 밝은 것인데 안해의 얼굴이 그늘지고 찌푸러져 있다면

     그 먹구름은 무엇인가…

     바로 남편 놈들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세상의 남편들은 하늘의 맑고 흐림을 살피듯

     늘 ‘안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을 성찰해야 하리라.

     아내 역시 자기 안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주위를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햇덩이처럼 살아가야 하는게 아닐까 "

                                                         ….박노해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