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를 정리하며…

북마크를 정리하며…

2001년 12월 1일…

2001년 마지막 달의 첫 날…

이스는 북마크를 정리했지…

겨울을 위한 준비, 새로움을 준비하는 맘으로…

무얼할까 고민하다 결정한 게

고작 북마크 정리지… >.<

평소 친구 전화번호 전화기에 입력시켜놓는 것도 싫어하는 이스에게

북마크는 참 애매한 존재이지…

외워서 손수 입력해서 들어가는 사이트가 아닌

조금은 나에게 홀대 받는 사이트들…

그런 수고가 아깝다고 생각되는 사이트들 이거나…

자주 들어가지 않지만

가끔 들어갈 때 검색엔진에서 찾는 수고를 덜고 싶은 사이트들 이거나…

자주 스펠링을 틀려서 애먹는 사이트들 이거나…

검색 중에 봤던 미처 못 외운 좋은 사이트들의 주소들이지…

애용을 그리 자주 하지 않기에 정리도 가끔 하는 북마크…

그래도 그것들이 가끔은 기쁨이 되고, 슬픔이 되고, 사연이 되지…

북마크 상태를 살펴보면

<이름>                   ——–> <실제 사이트>

너만 봐                  ——–> 메일 사이트 ^^;

허억                     ——–> 친구 홈페이지 –;

Apache module mod_proxy  ——–> 취업 사이트 >.<

갖고 싶은 폰트.. 쓰고,,, ——–> naver.com

이런 식으로 북마크를 하다보니

이스도 모르는 특이한 이름의 주소들만 한가득이지…

주소들을 하나하나 눌러보면서…

" 아.. 내가 이 때는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았구나… " 부터

  
" 햐~ 이 사이트 운영자 열심이네… 자주 와서 안부 물어야 겠당… "

  
" 오호라… 내가 언제 이런 좋은 사이트를?!
  맨 앞으로 빼야 겠군.. " (음란 사이트 아님 -_-^ )

" 졸라*%# 니네 아직도 안 망했냐? 캬~ㄱ 재수 없어~! "
   <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모 회사 사이트 ( __)  >

이제는 사라지거나 닫힌 사이트의 북마크를 지우고…

외울 수 있는 사이트의 이름들도 지우고…

그래도 잊지 않고 들릴 사이트들을 분류하지…

그렇게 컴터 속의 북마크들은 간단하게 정리 되었지만…

내 머릿 속…

아니 가슴 속의 북마크들은 지금 어떤 상태일지 궁금하지…

아름다운 기억과 소중한 시간들…

             지금 눌러도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당신의 가슴 속…

                                 난 어떤 식으로 북마크 되어 있을까..?

                                                                                    0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