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즐거웠을 때

연휴는 즐거웠었다. 아무도 찾아올 사람이 없어도 우리끼리만 있어도 풍성하고 따뜻했던 시간들이었으니까.

이번 연휴는 벌써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매일매일 할 일이 있지만 그냥 혼자 있고 싶다.
잔소리와 탄압이 너무 심하다. 내가 제대로 잘하지 못해서이지만.
조용히 시간이 가기를 바랄 뿐이다.
혹은 언제나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던 습관처럼 이 기회에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다.
욕심일까?
하지만 꾹 아픔을 참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애교라도 부려서 부모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추석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아니 아직 한번도 부모님께 명절때 선물을 해드려본 일이 없다.
항상 함께 하기 때문이었을까.
눈물이 좀 나네.

세수를 하면서 눈을 감고 있을 때에 내가 가장 관심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한다.
오늘은 내일 일찍 일어나 음식장만준비를 할까하는 생각을 했다.

4학년 2학기는 정말 괴로운 것 같다. 좋게 좋게 마음 편히 생각하다가도 어느새 모든 행동과 생각은 4학년 2학기로 귀결된다. 힘들고 아프다.
4학년 2학기에 느끼는 감정 때문이 아니라, 주변에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관계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 때문이다.

갑자기 이런 글을 여기다 써도 되나 하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내 마음대로 썼지만
쓸 공간이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부럽다.
글 쓰는 것은 나에게 행복한 돌파구이면서 또 가장 많이 눈물을 삼키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