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 만에 tv를 보니 재밌는 것들이 많이 하네요…
그 중에 어떤 프로그램의 코너 중 하나였는데
러브 마라톤이란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머 마라톤하고 사랑고백하는 그런 내용인 거 같은데…
오늘 사연은 4년 동안 따라다닌 여자에게 고백하기 위해
42.195Km를 뛰는 남학생의 사연이었어요…
8시간동안 뛴 거리면 별로 길지도 않은 그 거리를
열심히 뛴 그 남학생이 대단해 보였던 건
아무래도 정말 많은 사람이 볼지도 모르는
tv 프로그램에 나와 얼굴 철판 깔고
사.랑.한다고 외칠 수 있는
그런 *깡*때문은 아니였나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변하고…
세월 가면 잊혀지는게 사랑이라지만…
어찌 하야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 뜨겁게 사랑 한 번 해 본적 없는지…
제 자신이 초라하고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같이 바람 부는 날에…
고민하는 후배 옆에 앉혀 놓고
따끈한 오뎅국물에 쐬주잔을 채우면서
“크~ 옛날에 말이지…”
“내 경험으론 말야…”
하면서 떠들 수 있는 그런 사연 하나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하핫..
아무래도 더 늙기 전에
한번 질르고 보자고 마음을 고쳐 먹어봐야 겠어요…
난 그 여자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최면을 걸어서라도 말이에요…
하핫.. 말로만~~!
흓 저는 오늘
지 앞가림도 못 하는 주제에
글쎄~!
미팅 주선을 하고 왔지 뭡니까?
천만년 만에 연락온
동아리 후배의 언니랑 그의 친구랑
회사 동기들이랑 이어주고 오는데…
처음엔 서로 아니다 싶어하면서 어색해 하고
금방 집에 가면 어쩌지 하고 고민하다가
잘 맞춰서 재밌게 잘 노는 거 보고
휴~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다가…
나오면서 생각해 보니 속이 쓰리더군요…
제가 대신 나가도 되는 거였는데 말입니다.
정말 괜찮은 아가씨들 나왔는데 말입니다…
하 빌어먹을…
죄송해요… 저한테 한 소리에요…
한번쯤 저한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뜨거운 2002년 여름도 지나고…
바람부는 상쾌한 계절도 깊어만 가고…
“잊혀진 계절”을 부를 날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기운내야죠…
오늘 미팅 나온 상대들과 제 후배에게 얘기하던
회사 동기의 말이 기억에 남네요…
“은성씨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정말 객관적으로도 괜찮은데…
머~가 빠지는게 있어요…?
안 그래요?
밥 많이 먹는거 빼면…
너~~무 많이 먹는 거 빼면…”
-_-;
세상에 풀어놓은 사랑은
돌아 돌아 다시 돌아온다고 했죠…?
정말 사랑하면서 살래요…
하하… ^^
러브 마라톤
2002-10-22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