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씨] 다만 나는 무식하게 너를 사랑하느니

하루라도 너를 못 보면 죽을것 같고

너를 안고 싶어 환장하겠으니

좋은 말로 할때 나한테 시집와라

    

죽어도 네가 해주는 밥을 먹어보고 싶다만

정히 부엌일에 취미가 없다면

내 친히 빨래와 더불어 밥도 해보마

밤마다 나는 네꿈을 꾸느라 미칠 지경이다

잠도 못자고 아침마다 얼굴이 말이 아닌데다

툭하면 조느라 직장에서 짤리게 생겼으니

기본적인 양심 있다면 나 짤리기 전에 잽싸게 와라

뭐 그리 잘났다고 튕긴단 말이더냐

지금의 네 모습 빠짐없이 사랑하니

다이어트니 뭐니 쓸데없는 시간 죽이지말고

하루 빨리 나한테로 안겨오란 말이다

시집오면 밥은 안 굶길테니 걱정말고

아이 낳고 살림하다 펑퍼짐해질지라도

여전히 이뻐할 터이니 그만하면 과분하지

기사처럼 네 앞에 무릎꿇진 못하겠다

별을 따주겠느니 그런 얍삽한 말도 하지 못하겠다

다만 나는 무식하게 너를 사랑하느니

오직 너와 함께 한 인생 부벼볼 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