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김봉두

역시 영화의 적은 [출발 비디오 여행]이다… ㅋㅋ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본 영화였다…

그래서 재미도 두 배, 감동도 두배…

그냥 유쾌하게 웃을 만한 영화가 필요했거든…

근데 영화가 유쾌하게 웃기기만 한 영화가 아니였다… -ㅅ-;;

그래서 더 좋았는지 모른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기묘한 이야기]의 네번째 에피소드(한국 개봉작에선 세번째 에피소드)에

관해 얘기를 쓰려고 했다…

한국영화의 가장 문제점인

관객들의 상상력을 잘라버리는

자기 멋대로의 결론도 보여주지도 않고…

개과천선하는 주인공도 없고…

첨부터 끝까지 착하기만 한 인물도 없고…

우리들 모습… 그대로의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그대로 나온다…

( 차승원 연기 실력 많이 늘었다…. 정말 멋져…!! )

옛날에 성이 같은 차모모 배우가 나왔던…

쫄~딱 망했던 [짱]이란 영화의 실패 이유는

우리 세계와 너무 다른 영화속 모습들 때문은 아니였을까?

너무 일상적일 수 있는 얘기들을 잘 풀어냈고…

극을 위한 [설정]들도 너무 오버하지 않고…

쓰잘데 없는 주인공의 로맨스도 없는

여러가지로 꼼꼼하게 신경 써서 만든 영화였다…

같이 영화 본 중학교 선생님, 고등학교 선생님 요친구 둘도

흡족해 하고…

( 영화 내용에 관해 얘기하지 않고
  영화에 대해 얘기하려니 힘들긴 힘들구나…)

정말 김봉두 선생님이 촌지 밝히는 거 이해간다…

카드값이 칠백만원이 넘게 나오는 장면…

당신은 어떻게 이해할까?

잠깐이라도 김봉두 선생님이 휘둘러 쓴 돈이라고 생각했다면 반성해랏~~!!

그건 당연히 병원비가 아니였을까…?

[ 거봐.. 결국 영화 내용을 얘기 안 할 수가 없다…  ( __);;;  ]

김봉두 선생님 아버지 돌아가신 후 영안실 장면에선

같이 간 친구들도… 나도 울 수 밖에 없었다…

맞절하다 말고 우는 김봉두 선생님이 왜 그리 슬퍼보이던지…

따라 우는 관객도 참 많았다…

아무튼 울다 웃다…

x구멍에 털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그리고 정말 항상 하는 얘기지만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같이 보는 관객 수준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특히 이 영화는 사람 많은 주말 시간에…

이왕이면 사운드 좋고… 좌석도 불편하지 않은 곳에서…

기분좋게 크게 웃으며 봤으면 한다…

마지막 영화 속 대사 한마디를 빌리고 싶다…

  “오빠~! 내가 외상값 받으러 여기까지 와서 삐졌어~!? “

난 놀러와서 발자국도 남기지 않는 당신 때문에 삐졌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