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 남자의 심보

그녀를 좋아하면서도

무슨 급한 일이 생기면

그녀와의 약속도 잘 까먹는 까마귀심보.

친구나 모임에서 어울리다 보면 전화도 없이

휩쓸려 새벽까지도 불사하기 일쑤.

전화통을 붙잡고 1분이상 있으면 머리가 아파진다.

바쁜 일이 있으면 며칠이고 연락을 안 하기도 하고.

여자친구가 있어도

여전히 다른 관계를 중요시한다.

자기 생일도 모르고 지나가버리는 일도 많다.

자질구레한 일은 신경쓰기 싫고

중요한 일만 얘기하고 간단히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주변을 돌보지 않는다.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남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연락을 끊었다가

불쑥 마음 내키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가온다.